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전산장애가 발생한 곳은 케이뱅크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은행권 전산장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금융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단 지적이 12일 제기됐다.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3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781건이다. 피해금액은 346억424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산장애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은행이 275건(35.2%)으로 전체 업권 중 가장 많았다. 은행권 전산장애는 △2019년 63건 △2020년 71건 △2021년 81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은행 중 전산장애 건수 1위 은행은 총 34건이 발생한 케이뱅크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32건 △카카오뱅크 27건 순이다. 은행권 전산장애로 인한 추정 피해금액은 33억8386만원이다. 이 중 24억6000만원이 경남은행에서 발생했다.
금감원 측은 은행권 전산장애에 대해 "간편결제와 같은 신규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 등을 소홀히 했다"며 "프로그램 오류에 의해 발생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금융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의 경우 피해규모 산출이 어렵기에 보상을 받는데 한계가 있다"며 "금감원은 금융회사 IT 인프라 운영 주요 리스크를 평가하고 사고 개연성이 높은 곳에 대해 직접 현장검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금융회사 IT 업무 전반을 평가하는 'IT 실태평가'에 전산장애 평가 항목을 반영해 사고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