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게임 산업은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 중 69%의 비중을 차지한다. 약 9조7000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 콘텐츠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 있어 영향은 지대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게임 시장 규모와 현재 글로벌 성과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나라별 게임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이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한국 △5위 독일 △6위 영국 △7위 프랑스 △8위 캐나다 △9위 이탈리아 △10위 스페인 등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게임시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 전 세계 매출 부분에서 우리나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가 8위를 차지했다. ⓒ 엔씨소프트
한국이 게임 강국이라고 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위에 위치한 이유는 한국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의 부재와 분야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게임"이라며 "중국의 텐센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다양한 IP를 확보하고 모바일게임을 전 세계적으로 퍼블리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PC온라인과 콘솔 게임보다는 모바일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것도 일부 게임에 한정될 뿐 전체적으로는 빈약하다"며 "한국게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IP와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태지역' 모바일게임 시장 가장 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가 게임 마케팅 인텔리전스 기업 IDC와 함께 글로벌 게임 시장을 분석한 '게임 스포트라이트 2022년 리뷰'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81조6500억원에 달한다.

주요 기기별 전 세계 소비자 지출. ⓒ data.ai 및 IDC
특히 모바일게임은 전체 시장의 61%로 PC게임 대비 3.4배 높다. 가정용 콘솔 게임 대비 3.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이 가장 큰 모바일 시장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전 세계 모바일게임 소비자 지출의 49%를 차지하며 작년 1분기 48% 대비 소폭 성장했다. 또 PC게임 내 소비자 지출 또한 올해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시장이 43.5%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분기 대비 1.1% 상승한 지분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다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 및 해제되면서 PC방이 정상적인 영업을 재개함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동유럽 내 모바일게임 소비자 지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급격히 감소했다. data.ai 데이터에 따르면 동유럽 지역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13일부터 한 주간 약 62억원의 소비자 지출을 기록한 이후 3월13일부터 한 주간 해당 수치의 절반이 조금 넘는 약 36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매출 상위 10위 중 韓 모바일·PC 각각 1개뿐
국내 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해외에서의 성적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 모바일, 휴대용, PC 게임. ⓒ data.ai 및 IDC
실제 지난 1분기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 모바일·휴대용·PC게임의 순위를 살펴보면, 모바일 1위는 중국의 '원신'이었으며, △2위 미국 △3위 중국 △4위 영국 △5위 중국 △6위 이스라엘 △7위 일본 △8위 한국(엔씨소프트 '리니지W' △9위 중국 △10위 싱가포르다. 상위권 대부분이 중국의 게임이 차지했다.
이어 휴대용게임에서 1위는 일본의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가 차지했으며, 2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일본 게임이었다. 이는 콘솔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게임기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PS 게임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모바일게임 보다는 과거부터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게임기에 새로운 게임팩을 사용하는 것이 더 익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1년 '스팀' 플랫폼의 PC게임에서 1위는 중국의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가 차지했으며, 2위부터 6위까지 '미국'이 차지했다.
이어 △7위 스웨덴 △8위 한국(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 △9위 미국 △10위 프랑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에서 한국이 10위권 내 1개씩 안착해 있지만 이는 언제든지 뒤로 밀려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콘솔 시장은 우리나라가 넘어서기 힘든 분야이지만 모바일과 PC게임에서는 언제든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게임 개발에 있어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좋은 IP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만 고집하기 보다는 현지 유저들이 요구하는 니즈를 충족하는 전략으로 전 세계를 겨냥한 게임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