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13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부공보관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 부총재보는 "높은 물가상승 지속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다음주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자본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ECB는 지난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p 인상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끌어올린 이유는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 때문이다.
ECB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장기간 목표치(2%)를 웃돌 가능성도 크다"며 "물가상승률을 시기적절하게 알맞은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는 "추석 연휴기간 중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75% 인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컨퍼런스 발언 등이 매파적(hawkish)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이런 일들이)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함에 따라 주요국 가격변수 변동폭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 달러화지수는 유럽중앙은행의 매파적 발언,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