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반도체 IP(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 설계 플랫폼 전문 회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대표 이성현, 이하 오픈엣지)가 7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국내 AI 반도체 IP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오픈엣지는 자체 보유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IP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전방에서 시장 수요에 따라 AI 반도체 칩 설계에 필요한 핵심 기능 블록을 선행 개발하며, 해당 기능 블록을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종합 반도체 업체 등 반도체 칩 설계 회사에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반도체 칩 하나를 양산하기까지 1000억원 대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개발 실패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행 개발 과정을 거친 검증된 반도체 IP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오픈엣지는 반도체 IP 시장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된 설계 기술을 활용해 조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인공신경망 연산장치(NPU)와 메모리 시스템 IP를 결합시킨 '인공지능 (AI) 반도체 IP 플랫폼'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했다. 개별 IP를 공급하는 방식과 다르게 AI 반도체 통합 IP 솔루션을 통해 턴키(Turn-key) 형태로 공급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성현 오픈엣지 대표는 "AI 반도체의 핵심은 반응 속도"라며 "오픈엣지의 IP는 경쟁사 대비 약 20% 높은 시간당 데이타 처리량과 약 50% 빠른 응답속도를 가진 메모리시스템 IP를 확보했다. "NPU와 최적화를 통해 AI 반도체의 전반적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엔 나이스디앤비로부터 예비기술성평가에서 반도체 IP 업계 최초로 AA 등급을 획득했다.
오픈엣지는 특화된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물론, 글로벌 톱티어 팹리스 업체를 포함해 현재 30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핵심보유 기술의 자율주행 차량용 AI 반도체 적용 예시 ⓒ 오픈테크놀로지
오픈엣지의 기술력은 다수의 R&D 설계 인력이다. 전 직원의 80%가 연구 개발 인력이며, 그 중 54%가 석박사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한국 본사(65명) 외에도 캐나다 토론토 지사(35명), 미국 산호세 R&D 센터(4명)에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AMD, 시놉시스, 램버스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출신이다.
수익구조는 반도체 IP 공급에 따른 라이선스 요금과 동 IP가 적용된 고객사 반도체 칩 양산에 따른 개 당 러닝로열티로 구성돼 있다. 2022년 상반기에만 2021년 연간 매출의 135%를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2%로 빠르게 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 속에서 상장 후 당사만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매출 신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을 대표하는 AI 반도체 IP 설계 기업으로 도약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오픈엣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5nm, 4nm 포함 최선단 공정 IP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IP 개발 전문 인력 확보, 글로벌 거점 확대와 같은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한다.
한편 오픈엣지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63만6641주이며,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5000원~1만8000원, 총 공모금액은 545억원~655억원이다. 7일부터 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