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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늘어난 이자부담 "고정금리·변동금리 선택은?"

주담대 만기 수십년, 대출자 78.4% '변동금리 선택'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09.07 12:01:11
[프라임경제] #.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A씨(등촌동, 32세)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어떤 금리 유형을 고를지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사람들마다 추천하는 금리 유형이 전부 다른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대출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은 금리 유형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선 각 금리유형의 특징을 알고 자신에게 알맞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정금리 턱밑 수준까지 올라온 변동금리

한은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7월 대비 0.6%p 하락했다. 하지만 5%대 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고물가 고착 방치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혼합(고정)금리와 변동 금리 등으로 취급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문제는 기준금리가 올라갈수록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가계 이자부담은 연간 4조3000억원씩 늘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부담은 16만3000원 정도 증가한다. 이미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기준금리를 2.00%p나 끌어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계획을 전하면서 이미 대출받은 이들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을 계획 중인 금융소비자들까지 늘어날 이자부담에 고민이 깊어졌다.  

담보대출의 금리 유형은 △고정 △혼합(고정) △변동으로 총 세가지다. 먼저 고정금리 상품은 대출 취급 시 약정한 금리가 대출기간 내내 유지된다. 이와 같은 고정금리는 적격대출·정부정책상품 등에서만 존재한다. 

통상 은행이 고정금리라고 말하는 유형은 혼합금리(이하 고정금리)다. 이는 금리가 5년·7년 등 일정 기간 동안만 고정되고, 기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변동금리의 경우 상품금리가 6개월에서 1년마다 주기적으로 기준금리를 반영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상품은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이자가 살짝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장기간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기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역전하기도 한다. 

이미 그동안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금리 수준이 고정금리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내 주요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은 4.96%, 변동금리의 경우 4.72%다. 한은이 예고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면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금리 유형 선택 "두려워할 필요 없어" 

금융권 전문가들은 무작정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본인의 예상과 상황에 따라 금리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예로 설명하면 만기가 최장 40년에 달하는데, 당장의 금리만 보고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건 만류하고 싶다"며 "한은의 선택에 따라 기준금리는 변하기 때문에 향후 변동금리가 다시 고정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날 이자부담에 고정금리를 선택하라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대부분 대출자는 여전히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다"며 "대출은 본인이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는 78.4%에 달한다. = 장민태 기자


실제 올해 고정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고정금리 및 변동금리 대출비중'에 따르면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는 78.4%, 고정금리의 경우 21.6%에 불과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예상돼 왔음에도 대다수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선택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을 수 있다"며 "만약 잘못된 선택이라고 해도 금리 유형은 쉽게 바꿀 수 있으니 선택하는데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수 십년에 달하는 주담대 만기를 모두 채우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많은 대출자들이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지는 시점에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한다"며 "이처럼 본인에게 유리한 계획을 세우려면 당연히 금리유형별 특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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