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카고 러시 대학 의료 센터 연구진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페노피브레이트가 파킨슨병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파킨슨병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파킨슨병 뉴스 투데이(Parkinson's News Today),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등 의학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러시 대학 의료 센터(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 연구진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도출해냈다.
해당 내용은 생명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셀 리포트(Cell Report)에 개제됐다.
앞서 연구진은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뇌에 어떠한 약물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규칙적인 러닝머신 운동을 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된 쥐는 일주일 중 6일을 30분 간격으로 러닝머신(트레드밀)에서 달리도록 했다.
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운동을 진행한 결과 쥐의 뇌 내에서 PPARα(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alpha)가 활성화되며 파킨슨병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연구팀은 일부 파킨슨병 환자들이 매일 러닝머신 운동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유용한 약물을 찾기 시작했으며, 클리닉을 통해 페노피브레이트가 두뇌에서 러닝머신 운동 효과를 모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페노피브레이트는 러닝머신 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뇌 내에서 PPARα를 활성화시켰다. 또한 연구팀은 매일 저용량의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하면 뇌에서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의 확산을 늦추고 러닝머신 운동이 없는 쥐의 도파민을 보호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알파-시누클레인은 파킨슨병의 병태생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칼리파다 파한(Kalipada Pahan) 신경과 전문의 박사는 "이러한 새로운 발견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 및 개선하는 방법과 예방 조치로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Debashis Dutta et al, Cell Reports (2022) ⓒ 미국 시카고 러시 대학 의료 센터
한편 페노피브레이트와 관련한 새로운 연구결과에 국내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제약사들의 향후 모멘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녹십자(006280)는 '리피딜슈프라정'을 통해 국내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시장에서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리피딜슈프라정'은 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128940)의 '페노시드캡슐'이 57억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다.
대원제약(003220)은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를 세계 최초 정제(상품명 티지페논정)로 개발했다. '티지페논'은 2020년 기준 처방액 출시 4년 만에 101억원을 기록하면서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시장 처방액 2위까지 올라섰다.
이밖에도 하나제약(293480)은 페노피브레이트 제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페돌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파마(032300)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에 콜린염을 추가한 '페노코린'을 보유 중이다.
진양제약(007370)은 페노피브레이트성분 필름 코팅정 '리피페노정'을 생산·판매 중이다.
해당 업체들은 지난해 8월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관련 이슈때도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영국 버밍엄 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과학연구소 등에서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최대 70% 감소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약리학(Frontiers in Pharmacology)'에도 관련 내용이 실리면서 이슈화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