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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물가 대응 지속…금통위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

이창용 총재 "8월 소비자물가 7월보다 낮아질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08.25 14:53:57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은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하겠단 입장이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통위가 4·5·7·8월에 걸쳐 4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한 적은 한은 역사상 유례가 없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14년 7월(2.50% 동결)수준으로 돌아갔다. 

◆금통위, 물가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지속

금통위가 내세운 금리인상 배경은 '높은 물가'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한국은행


특히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5.2%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 4.5%에서 0.7%p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1998년 4월 물가안정목표제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인 6.3%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 근 몇 년간 넘지 않았던 1%를 넘긴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로 집계됐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지난 7월 국제유가 하락을 예로 들며 물가 정점을 올해 3분기 말로 예측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물가 정점이 더 빨리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7월에 생각했던 것 보다 (물가 정점이) 조금 앞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8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7월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점이 지났다고 금방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정점에 이르더라도 당분간 물가 수준이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에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자본유출·외화유동성 우려, 이창용 총재 "가능성 낮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2.50%)는 미국 기준금리(2.25~2.50%)를 따라잡았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은 다시 발생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9월20일부터 21일까지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 연합뉴스


문제는 기준금리가 역전된다면 국내에 머물고 있던 자본이 좀 더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이런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9월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이라며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거 경험을 볼 때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져도 (자본 유출)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단순하게 격차만으로 지금 우려가 실현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모니터할 필요는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쏟아져 나왔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45.5원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고가 1357.5원) 이후 최고치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환율이 올라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우리나라 환율만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달러 강세와 함께 다른 주요국 환율도 함께 움직이는 상황"이며 "한국은 외환보유액 세계 9위 수준이고 과거와 비교하면 채무국이 아니라 순채권국이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이나 신용 위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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