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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정의선 회장, 출장 성과에 걸린 전기차 사업 명운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책 모색…조지아 주 공장 조기착공 추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08.24 13:30:12
[프라임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 7400억달러(약 966조4400억원)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55억달러 외에 오는 2025년까지 50억달러의 추가 투자하겠다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체 신규 투자 규모가 총 105억달러 달했지만, 이번 IRA 발효 탓에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GM 등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됐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지난 23일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현지에서 1~2주간 머물며 △뉴욕 △워싱턴 DC △조지아 주 등에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정의선 회장의 미국 출장 성과가 향후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사업의 명운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IRA를 발효하면서, 현대차‧기아가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당장 내년부터 보조금 없이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이자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이오닉 5와 EV6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미국 전기차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소비자 및 전문가들의 우호적 평가 속에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 중이다.

상황이 불리해진 만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서두를 필요성이 커졌지만,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6조3000억원을 투입해 조지아 주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지만,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5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결국 2023년부터 조지아 공장 완공 시점까지 2년 반 동안 현대차·기아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세제혜택 없이 판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더불어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의 미국 현지 생산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어서다. 

현대차·기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를 해외에서 생산하려면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들 노조는 국내 고용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수요가 많은 전기차의 미국 생산을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전기차 현지생산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정의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IRA의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현지 제반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공장 완공과 양산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된다고 하더라고 IRA가 내년부터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일정 기간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 법안이 발효되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주요국 정책이 변한 만큼 현대차와 기아 역시 기민하게 생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조지아 공장의 건설이 완공될 때까지 일정기간 가격 할인 등의 프로모션이 최선의 방안일지도 모르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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