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항구적인 집중호우 침수방지 방안을 검토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대심도 빗물터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 연합뉴스
신월도 대심도 빗물터널은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총 저수용량 32만㎥)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지하저류시설로, 집중호우 시 신월동·화곡동 등 인근 지역에 내린 빗물을 일시에 저류했다가 호우가 끝나면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과거 고질적인 상습침수지역이었던 신월동 일대는 2010년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인근 6000여 가구 또는 상가가 침수됐지만 해당 시설이 운영된 2020년 8월부터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침수 피해를 겪지 않았다.
지난 8일과 9일 내린 기록적 폭우에도 대심도 빗물터널에는 총 22만5000㎥를 이시에 저류해 수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해당 시설 운영 현황과 기능을 집중 점검하면서 "서울시에서 지난 2011년 발표한 상습침수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 건축계획이 당초대로 설치됐다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나라도 6~7월 장마철이 지나고 다시 폭우가 내리는 양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전례 없는 기록적인 폭우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과 같은 근본적인 도시안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지하저류시설이다. ⓒ 연합뉴스
이어 윤 대통령은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우선적으로 신월동과 유사한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환경부가 서울시를 재정적·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하고 "환경부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홍수 예·경보체계 구축, 물재해 방지 인프라 확충 등 백년대계 치수대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수재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