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003620)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8월26일 쌍용차의 생존여부를 결정지을 관계인 집회가 열린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쌍용차 노동조합과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상거래 채권단의 반발을 샀던 낮은 현금 변제율을 최근 일부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의하면 총 변제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미발생 구상채권 제외)이며, 이 중 회생담보권 약 2370억원 및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한다.
또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Mahindra Limited)의 대여금 및 구상채권 약 1363억원을 제외한 회생채권 약 3938억원의 6.79%는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전환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 된 주식의 가치를 감안한 회생채권의 실질변제율은 약 36.39%.
이 과정에서 잡음이 상당했다. 회생채권 3938억원이 전액이 아니라 일부만 변제되는 탓에 상거래 채권단은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비쳤다. 돈을 받아야 할 협력사 입장에서는 현금 변제율 6.79%는 현저히 낮은 수준일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이에 KG컨소시엄은 이달 초 회생채권 변제율 제고를 위해 인수대금을 300억 증액하는 추가 투자를 결정했고, 인수대금은 기존 3355억에서 3655억으로 변경됐다. 이후 21일 KG컨소시엄은 기존 계약금액 납입 분을 제외한 3319억원에 대한 납입을 완료했다.
이같은 KG컨소시엄의 회생채권 변제율 제고 노력으로 상거래 채권단은 당초 현금 변제율은 6.79%→13.97%, 출자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약 36.39%→41.2%로 개선됐다. 나아가 쌍용차는 이런 변동을 반영해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물론, 현금 변제율이 기존 6.79%에서 13.97%로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상거래 채권단들 입장에서는 낮은 상황이지만, 이전 인수 예정자였던 에디슨모터스의 현금 변제율 1.75% 보다는 높다보니 무조건적인 반대를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상거래 채권단 대부분은 앞서 언급한 바 있는 것처럼 쌍용차와 거래를 하고 있는 협력사들인 만큼, 향후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반대표를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대금 완납으로 M&A 성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현재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은 회생채권자들을 최대한 설득해 이번 관계인집회에서 가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쌍용차가 최근 선보인 신차 토레스 흥행도 상거래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토레스는 사전계약만 3만대가 넘는 등 대박을 터트렸으며, 현재 계약물량은 5만대를 넘어선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쌍용차 노조는 토레스 출고 확대를 위해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은 물론,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는 등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수대금 증액에 따른 변제율 상향조정, KG컨소시엄이 공익채권을 올해 말 이전에 변제를 약속하면서 채권단는 자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 토레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KR10 등 향후 쌍용차의 후속모델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라 회생계획 가결에 대한 분위기가 꽤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변제율 상향이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17일에는 쌍용차 노조와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업은행(이하 산은)에 지연이자 탕감은 물론, 원금 출자전환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약 200억원의 지연이자까지 100% 변제 받았다"며 "만약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상대적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고 탁상공론에 빠져 중소 부품사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외면한 체 뒷짐만 지고 방치하고 있다"며 "최소한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함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제고하는 게 기본 상식이자 사회 정의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