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003620) 노동조합과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업은행(이하 산은)에 지연이자 탕감은 물론, 원금 출자전환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이날 이들은 △중소 협력업체의 변제율을 높이는데 사용 되도록 산업은행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 탕감 △국내 자동차산업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금 19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등의 내용이 담긴 노조 명의의 요구 서한을 산은 구조조정실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다"라며 "하지만 쌍용차 협력사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쌍용차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이 요구서한을 산업은행에 전달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이어 "이는 회생절차 조기종료와 쌍용차의 번영을 통한 동반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고통을 함께 인내하며 협력해 온 노력의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쌍용차는 2009년 이후 13년째 무분규, 무쟁의를 이어오고 있다. 갈등과 분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상생과 협력의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전임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요구한 '단협 주기 3년 연장, 무쟁의 선언'에 이어 추가로 △무급순환 휴직 △3년간 임금 20% 삭감 △복지중단을 조합원 총회를 통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현재 쌍용차는 KG그룹과의 매각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매각의 최종 관문인 관계인집회만 남겨둔 상황이며, KG그룹은 앞서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 이외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 임직원들도 최근 체불임금에 대해 자발적인 출자전환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다만,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이 41.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어진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8월26일 관계인집회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상거래채권단의 만족스럽지 못한 현금 변제율이 관계인집회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약 200억원의 지연이자까지 100% 변제 받았다"며 "만약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상대적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고 탁상공론에 빠져 중소 부품사의 어려운 경영 현실을 외면한 체 뒷짐만 지고 방치하고 있다"며 "최소한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함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제고하는 게 기본 상식이자 사회 정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관계인집회 부결로 인해 KG그룹이 '투자철회'를 선언한다면 쌍용차와 중소 영세 협력사는 공멸이라는 끔찍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8월26일 예정된 관계인집회 이전에 산업은행의 빠른 결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