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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용 대마 제조·수입 허용에 관련주 '술렁'

"세계적인 대마 합법화 움직임 추세 속 관련 기업 지켜봐야"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08.12 14:04:40

의료용 대마초 오일과 마리화나 잎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 11일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국내 식·의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한 부분은 의료용 대마와 관련한 부분이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 대마 성분 의약품 국내 제조·수입 허용

이번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추진 전략의 일환이다. 식약처가 지난 6월부터 내부에서 7회 실시한 끝장토론, 산업계 및 학회와 가졌던 16차례의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과제 중 하나는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다. 현재 대마 성분 의약품은 공무·학술 목적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며, 지난 2018년 개정 마약류관리법으로 일부 의료용 대마초 사용만 허용된 상태다. 희귀난치질환자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면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해당 의약픔을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마의 의료 목적 사용을 허용하는 국제적 흐름과 희귀난치질환자의 치료권을 고려해 의료 목적 허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또한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기치료용으로 국내에 휴대 반입할 수 있는 승인 대상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그동안 외국인이나 재외국민은 대마 성분 의약품을 국내로 휴대해 들고 올 수 없어 환자의 치료권이 제한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 관련주 상승세…이유는?

이날 식약처의 발표에 의료용 대마 관련주들이 관심을 받으며 상승했다. 

우리바이오(082850)는 지난 11일 기준 전일대비 10.81% 상승한 4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는 우리바이오는 현재 LED 광 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 최소화'를 진행 중이다. 또한 오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화일약품(061250)은 같은 날 기준 전일대비 5.05% 오른 281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화일약품은 세계 최초 의료용 대마의 퇴행성 뇌질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카나비스메디칼의 지분 49.15%를 보유하고 있다. 카나비스메디칼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꾸준히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마이더스AI(222810)는 같은 날 전일대비 2.24% 상승한 1595원을 기록했다. 마이더스AI는 지난해 초 엠플란트(MPLANT)와 미국 멜로즈패실리티매니지먼트(MFM) 지분 취득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MFM은 캘리포니아에서 마리화나 재배 및 추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유한책임회사, 해당 계약을 통해 마이더스AI가 MFM에 대한 51%의 권리를 확보했다.

아이큐어(175250)는 같은 날 전일대비 1.96% 오른 1만3000원을 나타냈다.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인 아이큐어비앤피가 점막투과기술에 대해 현재 1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용 대마 제품 약물들에 대해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DGC(245620)는 같은 날 전일대비 2.14% 상승한 286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9년 12월 캐나다 의료분야 전문 기업 SCG(Select Cannabis Genetics)와 유전체 분석 기반 개인 맞춤형 마리화나 치료기술 연구및 상용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산업용 대마 생산 전 주기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의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 세계의 핫이슈 대마 합법화 "관련주 지켜봐야"

한편 이번 식약처 발표 외에 세계적으로 마리화나(대마) 합법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대마 관련주들이 추후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20일 주요 외신들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자는 '대마초 관리 및 기회법' 법안이 하원에서 처리되면서 조만간 상원에 상정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법안은 통제 물질법(Controlled Substances Act)이 적용되는 약물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제거하고 마약 범죄로 고통을 받는 지역에 보조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음날엔 민주당이 상원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담은 '대마초 관리 및 기회' 법안을 공개하고 추진 방침을 밝혔다. 법안은 연방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식품의약국(FDA)에 담배나 술처럼 마리화나를 모니터링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미국 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대마 합법화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마 관련주들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대마를 활용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나라마다 대마 관련 규제가 서로 다르게 정립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큰 비즈니스 기회로 다가올 수 있는 대마 관련 시장과 규제 환경 변화를 관심있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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