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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 동반부진 한국GM '사면초가'

국내 생산 '트레일블레이저·차세대 CUV'뿐…한국 사업장 활용도 '생산기지'에 무게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08.08 16:12:08
[프라임경제] 한국GM의 내수판매가 심상치 않다. 월등한 판매량을 앞세워 한국GM의 실적을 이끌어줄 잘나가는 모델이 부재한 것은 물론, 한국GM이 현재 보유한 라인업들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한국GM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었다.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국내 생산 모델과 GM의 글로벌 수입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과 GM 산하 럭셔리 오프로드 브랜드 GMC까지 론칭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RV 인기가 치솟은 상황에서 한국GM 역시 RV 라인업 보강이 바쁘게 이뤄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국GM의 이런 부진이 지속되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국GM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7월 한국GM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4117대, 1~7월 누적판매로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2만1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한국GM


모델별로 살펴보면 1~7월 트레일블레이저가 전년 대비 26.0% 감소한 9342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판매됐고, 같은 기간 44.8% 감소한 6745대의 스파크가 뒤를 이었다. 말리부는 50.7% 감소한 987대, 트랙스는 58.6% 감소한 878대다. 수입 판매 중인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콜로라도는 각각 △444대(-19.0%) △798대(-60.5%) △255대 △1897대(-4.0%)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GM에게 중요한 시점에서 그들이 선보인 신차들이 수입 판매 방식과 수입 이미지를 앞세운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재미를 보지 못하며 사면초가에 빠져버린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문제는 수입차라고 하면 성능도 성능이지만 일단 이미지가 프리미엄 혹은 럭셔리를 갖춰야 하지만, 한국GM이 선보인 모델들을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선보일 모델들 역시 같은 전략이라는 점이다.

한국GM은 2025년까지 국내에 보급형부터 SUV, 럭셔리 모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총 10종의 전기차를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인데, 국내 생산 모델은 전무하다. 또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도 축소돼 향후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2023년 계획된 글로벌 차세대 CUV만이 남게 된다. 

제너럴 모터스 CI. ⓒ 한국GM


즉, GM의 한국 사업장인 한국GM의 미래는 사실상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GM 역시 한국 사업장은 전기차 생산보다 트레일블레이저 성공 유지와 차세대 CUV의 성공적인 출시가 극히 중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앞서 스티브 키퍼(Steve Kiefer)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 사장은 "한국 사업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의 성공여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라며 "현재 CUV 외 추가적인 신차 생산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GM이 앞으로 '국내 완성차업체' 보다는 수입 판매사 또는 생산기지로의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모델 라인업이 더 다양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국산차'라는 타이틀을 달기 애매해진 탓이다. 또 한국 사업장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음을 못 박은 탓에 한국GM의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반면, 수출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7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44.4% 증가세를 기록하며 한국GM의 수출 실적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 

스티브 키퍼(Steve Kiefer) GM 수석부사장. ⓒ 한국GM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업장이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거점이라고 말은 하지만, 신차 및 기술개발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생산기지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며 "이런 행보를 보고 있으면 모기업인 GM이 한국GM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GM이 앞으로 선보일 모델들이 지금과 같은 수입 판매인 만큼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세우거나, 수입 브랜드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차별화된 마케팅, 확실한 물량확보 등을 반드시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은 GM의 검증된 △쉐보레 △GMC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는 동시에,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로 연간 50만대의 생산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앞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수입 모델의 성공을 통해 투 트랙 전략을 완벽하게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강화된 투 트랙 전략과 멀티 브랜드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쉐보레는 최근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SUV와 픽업트럭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략화하고 있다"며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내수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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