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美 연준 결정 대체로 시장 예상 부합"

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 단행, 0.25% 한국 역전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수장들과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 부총리는 "미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연준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해 2.25~2.5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 차례 연속 0.75%p 인상은 1980년 12월 이후 약 41년만이며,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는 0.25%p 역전됐다.

추 부총리는 "과거 미국 연준 금리인상기에 한·미 간 기준금리는 세차례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며 "오히려 경제 펀더메털(기초 체력)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은 상시로 우리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점검·강화하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준은 이날 두 번째 0.75%p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물가 상승이 꺾일 때까지 강력한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단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은 극도로 경직돼 있고 물가상승률은 너무 높다"며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