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가 22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를 그룹 경영이사회의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올리버 블루메는 오는 9월1일부로 신임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시에 포르쉐그룹 경영이사회 회장으로서의 역할도 겸임하게 된다.
올리버 블루메는 1994년 폭스바겐그룹에 합류해 아우디와 세아트, 폭스바겐, 포르쉐 브랜드의 경영직을 역임해왔다. 2015년부터는 포르쉐 경영이사회 회장, 2018년부터는 그룹 경영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다.
아울러 기존의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는 상호합의 하에 회장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앞서 2015년 폭스바겐 승용차브랜드 총괄 대표로 선임된 이후 2018년 폭스바겐 총괄 CEO로 선임돼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전기차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스 디터 푀치(Hans Dieter Pötsch) 감독이사회 의장은 "헤르베르트 디스는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의 경영이사회 회장 겸 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의 변혁을 추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가 광범위한 변혁 과정을 수행하면서 보여준 속도와 일관성은 인상 깊었다"며 "그는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회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실행했다"고 첨언했다.
감독이사회의 관점에서 헤르베르트 디스는 혁신적인 제품 아이디어를 다수 발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했으며, 전기이동성에 대한 명확한 초점을 설정했다. 또 최근에는 모빌리티 서비스뿐 아니라 배터리 셀의 경우와 같은 획기적인 플랫폼 기반 접근 방식도 시작됐으며, 그룹의 자본시장 초점 역시 강화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헤르베르트 디스 CEO의 사임을 두고 형식은 사임이지만 경질에 가까운 해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당초 헤르베르트 디스 CEO의 공식 임기는 오는 2025년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감원 문제를 두고 노조와의 갈등 및 소프트웨어 기술 부재 인한 개발 지연으로 내부갈등을 촉발시킨 것이 경질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 30만명을 대표하는 노조는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 20자리 가운데 절반인 10석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폭스바겐 직원 3만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날 감독이사회는 그룹 CFO인 아르노 안틀리츠가 추가로 COO의 직책도 맡아 블루메 그룹 회장의 운영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스 디터 푀치 감독이사회 의장은 "올리버 블루메는 그룹 내 다양한 직책과 여러 브랜드에서 본인의 운영 및 전략적 역량을 입증했고, 7년 연속 재무·기술·문화적 면에서 큰 성공을 이루며 포르쉐그룹을 경영해왔다"며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룹을 이끌고, 고객에 대한 집중과 브랜드 및 제품의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할 적임자다"라고 강조했다.
올리버 블루메는 전체 경영진과 함께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하는 리더십 문화로 변혁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