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가 14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아이씨에이치(ICH)는 레드오션으로 알려진 IT 부품·소재시장에 진입해 친환경과 원가경쟁력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블루오션을 만들어냈습니다. 저희만의 블루오션은 앞으로 점점 확장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친환경 첨단 회로소재 전문기업 아이씨에이치(대표 김영훈)가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아이씨에이치는 혁신적인 친환경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실적과 기술력을 겸비한 기업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 "영업이익률 20% 이상 지속 중"
2012년 설립된 기술 기반 제조기업 아이씨에이치는 기초소재·복합소재·첨단소재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친환경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 Metal Foil Antenna) △IT기기용 테이프 △전자파 차폐(EMI) 가스켓 등 제품라인업을 갖추고 IT기기에 내장되는 소재와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주요 공급사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회사의 성장동력이 된 시그니처 제품 MFA는 아이씨에이치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상온프레스 공정'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회로물은 그 회로를 제작할 때 염산, 불산, 황산과 같은 독성 화학물질로 금속을 녹여내면서 생산하는 에칭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때문에 환경 폐기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독성 화학물질을 희석시키기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기에 추가적인 환경적·비용적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는 "자사는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정'을 이용해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압력 가공해 정교한 안테나 회로를 구현하고 있어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며 "또한 기존 19단계 제조공정의 FPCB 공정을 9단계로 축소·단순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어떠한 회로보다도 20%이상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에서 전자파를 차단하는 EMI 가스켓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기준 23.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충격을 완화시키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최근 휴대폰이 고성능화됨에 따라 부품수도 많아지면서 휴대폰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품 간 충격 흡수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EMI 가스켓은 다양한 형상으로 제조가 가능해 뛰어난 활용도를 자랑한다. 이에 아이씨에이치는 자동차 산업의 IT기술 접목과 디지털화 증가 추세 속에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내장되는 EMI 가스켓 제품 개발·공급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이씨에이치는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들을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84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약 2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38.4%를 기록해 가파른 외형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확보했다.
김영훈 대표는 "현재 업계평균 영업이익률은 5%대다. 이와 달리 자사는 3년 가까이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가격경쟁력이다. 가격에 민감한 최종소비자들로 인해 세트 메이커(Set Maker)들이 기능은 다운시킬지언정 원가는 다운시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 속에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친환경 관련 제품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까지 인정받은 자사의 MFA 채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기관들이 저희에 대해 친환경과 원가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회사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최초를 선도하는 기업' 될 것"
아이씨에이치는 향후 기존 스마트 제품 기반에서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산업, 자동차 전장사업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G 통신장비용 안테나인 MPA(Metal Plastic Antenna)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종고객사 향으로 올해 하반기에 공급을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용 친환경 메탈 피씨비(Metal PCB)도 개발해 삼성 TV사업부와 친환경 세트 TV 출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해당 TV의 경우 내년 유럽과 미국 출시를 염두 중에 있다.
디스플레이 보호 및 방열 기능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복합소재도 최종고객사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으며 태블릿PC·노트북 등 OLED 디스플레이에 채택해 올해 3분기부터 공급 예정에 있다. 이밖에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이 24% 낮은 '재활용 100%' 친환경 보호필름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씨에이치는 현재 인도와 베트남에 소재한 해외 연결 법인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고객군을 확대하고, 향후 미국, 유럽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확고한 글로벌 공급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저희가 IPO를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세계 세트 메이커들에게 MFA를 비롯한 저희의 존재를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며 "공모자금을 우수한 인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완제품 제조업체들과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그 끝은 해당 기업들이 위치한 자리에서 로컬 서플라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술특례상장에서 받은 기술평가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객관적 증명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각 부분의 회로물들에 대해 '세계 최초 개발-양산-공급'을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도 낼 수 있는, '최초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씨에이피의 총 공모주식 수는 118만주다.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000원~4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401억원~519억원 규모다.
금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9일과 20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