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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인더스트리, 8월 코스피 상장 "신성장동력 보유 기업"

SMR 핵심설비 원전운전제어시스템 바탕 620조원 시장 수혜 '기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07.13 17:48:07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가 13일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솔루션 기업 수산인더스트리(대표이사 한봉섭)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8월 상장한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 두 번째 코스피 상장사다.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자사는 국내 유일 원전 주설비(원자로와 발전터빈 등) 민간 경상정비업체"라며 "원자력·화력·신재생에너지 등 전체 발전영역을 수행하는 종합정비역량을 갖췄으며,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기술 등 신성장동력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수산인더스트리는 다양한 발전 플랜트의 설비가동률 제고와 불시 정지를 예방하는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서비스 회사다. 전국 24개 발전정비 사업소를 통해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설비운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원자력 48.7% △화력 31.1% △신재생 10.8% △기타 9.4%를 차지했다.

자회사로는 발전 플랜트 계측정비 및 시공을 하는 수산이엔에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SH파워 등이 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발전 산업 성장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7.2%의 매출액 상승률, 13.7%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13.8%에서 지난해 17.4%로 상승했다.

한봉섭 대표는 "자사는 한전KPS를 제외하고 유일한 단독 정비적격 업체다. 따라서 한전KPS와 저희만 원전 주설비 관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비 영역과 기술면에서 상당한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전문인력들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기술력도 강점이다. 한 대표는 "1200명의 직원 중 90% 이상이 정비·운전·품질 전문인력이며, 10년 이상 업무경험을 가진 O&M 인력도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민간정비업체 최초로 고용부가 인정한 사내자격 제도도 운영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6G,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4차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수산인터스트리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전력 산업의 각 부문의 지속적 성장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전 정비시장은 새 정부가 지난 2018년 전체 발전량 중 23.4%였던 원전의 비중을 오는 2030년 30%대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산인더스트리는 현재 정비용량 기준 15.2%인 시장점유율을 상승시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력발전 정비시장도 경쟁도입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내년 민간 경쟁시장이 지난 2020년 대비 2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한전KPS의 화력발전 정비시장 수의계약 점유율은 2020년 52%에서 2023년 32%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수산인더스트리는 2020년 7.1%에 그쳤던 점유율을 내년에 2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역시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 RE100)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수주 및 사업 확대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인 발전소 핵심설비 성능진단 사업도 확대한다. 밸브안전성 진단, 회선설비 진동진단, 발전기 절연진단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 AI 및 사물인터넷(IoT) 활용 스마트 진단, 발전설비 수명 진단, 원전 해체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SMR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특히 자회사인 수산이앤에스가 보유한 SMR 핵심설비 원전운전제어시스템(Man-Machine Interfaced System, MMIS)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봉섭 대표는 "차세대 열원으로 부각되는 SMR은 2035년까지 전 세계 최대 800기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는 약 620조원 규모"라며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원전선진국들은 SMR 관련 연구와 함께 건설 추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MMIS 원천 기술을 보유한 자사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MMIS 공급 및 수출형 신형 연구로 제어설비 공급 등을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또한 국내 최대용량 원자로인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호기에도 적용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해외 원전, 복합발전, 신재생에너지 발전 플랜트 정비 및 운영 △노후 발전 플랜트 정비 프로젝트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사업 수주를 확대하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자사는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SMR의 핵심설비인 MMIS 원천 기술과 같은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며 "IPO 후에도 지금보다 가치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글로벌 종합 정비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수산인더스트리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571만5000주다. 이 중 142만9000주는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구주 매출로, 공모희망가 하단 기준 약 500억원 규모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5000원~4만3100원이다. 오는 14일과 1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과 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8월1일 코스피 상장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음은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와의 주요 질의응답.

-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기관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저희는 '가치주'의 성격이 크다. 과거부터 하락세 없이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저희와 밀접한 전력산업 자체가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코로나와 같은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쉽게 매출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히 가치있고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전KPS와 영위하는 사업이 비슷하다. 차별점이 있을지.

"차별점이라기 보다 리스크 분배와 기술력 상승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본다. 2003년 이전에는 한전KPS가 모든 부분을 다 수행했다. 발전소는 전력공급을 위해 24시간 1년 365일 내내 가동된다. 그러다보면 언제 어느 때 무슨 이상이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한 회사가 100% 맡아서 모든 관리를 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매우 크기에 정부 정책에 의해 민간기업인 우리가 들어오게 됐다. 이러한 경쟁체제를 통해 우리의 기술력도 지금만큼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주요 실적이나 보유 자산, 현금 흐름 등을 종합했을 때 탄탄한 기업이다. 왜 굳이 요즘 같은 약세장에 상장을 하려는 것인지 궁금하다.

"저희 회사가 석탄 화력발전소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최근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인해 석탄 화력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현재 투입된 인원들의 다른 분야 파견을 위한 대대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국내외 에너지 관련 발전사업 지분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 신규 사업 및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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