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해외 경쟁당국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 관련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국내·외 항공사들의 신규 항공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 올해 2월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득 한 이후 필수적 선결조건인 미국, 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23일 대한항공은 남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자신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가용한 전사적 자원을 총 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시행 중이다.
또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 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해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기업결합심사 관련 자문사 선임비용은 약 350억원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에 지난해 1월 설명 자료를 제출하고, 같은 해 3월 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은 심사절차가 △자료제출을 통한 승인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총 두 가지 절차 중 하나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의 최근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세컨드 리퀘스트(Second Request) 자료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조속한 승인 획득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EU의 경우 2021년 1월 EU 경쟁당국(EC)과 기업결합 배경·취지 등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했고,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전체적인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제출 및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Pre-consultation)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2021년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신고를 철회했다가 재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신고를 철회했다가 재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 철회 후 재신고 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심의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라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당시에도 동일한 절차로 진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본은 △2021년 1월 설명자료 △2021년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고,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은 2021년 3월 사전 협의절차 진행 후 4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호주는 2021년 4월 신고서 제출 후 3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무엇보다 △미국 △EU △영국 △호주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 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고자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하는 등 협력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그 결과 다수의 항공사들이 신규 시장 진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은 항공 산업이라는 대표적인 국가기간산업의 정상화, 연관 일자리 유지·확대, 대한민국 산업 및 물류 경쟁력 제고,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은 연관 산업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3.4%(54조원)를 차지하며, 연관 일자리의 경우 84만개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즉, 양사의 통합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생존은 물론,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2개 이상의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이하 FSC)를 운영하는 국가는 인구 1억명 이상이면서, 국내선 항공시장 규모가 자국 항공시장의 50% 이상인 국가 또는 GDP 규모가 큰 국가들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런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한국에서 2개의 FSC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인수·통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양사가 결합하면 여객·화물 스케줄을 다양화를 통한 선택의 폭 확대, 비용절감을 통한 운임 합리화, 규모의 경제를 통한 투자여력 확대에 따른 신규 취항지 증가, 화물 터미널 통합을 통한 물류 흐름 개선 등 소비자 편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M&A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라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은 조금 더디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국 경쟁당국 요청에 적극 협조. 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