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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선례' 쌍용차 재매각, 자금 조달력에 쏠린 눈

13일 예비 인수자 선정…한국거래소는 17일 상장폐지 여부 결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05.10 15:35:46
[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가 오는 13일 예비 인수자를 선정, 다시 한 번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다.

쌍용차는 지난 4월19일부터 5월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이때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EL B&T) 총 4개사가 참여했으며, 이들 모두 쌍용차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쌍용차 재매각은 회생계획안 가결기간(10월15일)을 감안하고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한다.

구체적으로 쌍용차 재매각 추진은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매각공고(5월 하순)→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의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자금 조달 방안이 최대 과제다. 지난 입찰에서 본계약까지 체결했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 문제로 인수를 무산시킨 탓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와 서울회생법원도 인수희망자들의 자금 증빙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당시 3100억원에 입찰한 에디슨모터스는 가격 조정을 거쳐 3048억원에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대금의 10%(이행보증금 포함)에 해당하는 계약금 납입만을 완료했을 뿐,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까지 잔여 인수대금(2743억원)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자신들이 90%의 지분을 가져가면서 상거래 채권자들에게는 1.75%만 변제하겠다는 일방적 회생안을 제시하면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쌍용차의 회생채권 5470억원 가운데 상거래 채권은 3802억원으로, 이들의 의결권은 무려 83.21%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쌍용차 인수금액은 3049억원이었지만, 쌍용차 인수를 위한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50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업계는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부채, 정상화와 미래 투자를 위한 금액이 더해질 경우 인수자금이 최대 1조5000억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컨소시엄을 꾸렸지만 에디슨모터스에 밀린 바 있는 파빌리온PE와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의 경우 이번에는 각자 도전에 나섰다. 파빌리온PE는 이번에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대형금융기관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파빌리온PE와 이엘비앤티가 다시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캑터스PE는 과거 동부제철 인수 당시에도 KG그룹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KG스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쌍용차로의 자동차 강판 공급량이 늘어나면 KG스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를 늘릴 수 있어서다. 

마지막으로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선 쌍방울그룹은 한때 KB증권 이탈로 자금력에 상당한 의구심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증권사가 대체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한편, 새로운 인수자는 쌍용차의 미래 사업 계획에 관련해서도 시장의 의구심을 풀어야하며, 상장폐지라는 외부 변수도 넘어야 한다.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쌍용차는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냈고 1년간 개선 기간(2021년 4월15일~2022년 4월14일)을 부여받았으나 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 결국 쌍용차는 2021년 사업연도에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현재 쌍용차는 한국거래소에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로, 한국거래소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유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쌍용차 노동조합은 지난달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 기간을 추가로 부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만약 상장폐지와 그에 따른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직한 후폭풍을 불러 올 수 있다"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조는 쌍용차 정상화에 대한 자신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쌍용차와 13년간 계속된 무쟁의, 무분규 이외에도 △복지중단 △임금삭감 △무급순환 휴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자구노력을 시행 중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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