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조639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순이익 호실적은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으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4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1분기 경영실적 잠정치를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들 중 KB금융이 당기순이익 1조4531억원을 기록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냈으며 △신한금융(1조4004억) △하나금융(9022억원) △우리금융(88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667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2.5% 증가하면서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나머지 금융그룹도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동기대비 △KB금융 14.4% △신한금융 17.5% △하나금융 8.0% 증가했다.
이들 금융그룹 공시를 살펴보면 1분기 호실적은 이자이익이 견인했다. KB금융그룹은 이자이익이 2조64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동기대비 18.6% 증가했으며, 신한금융 이자이익도 2조48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7.4% 성장했다.
아울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이자이익이 각각 2조203억원, 1조98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동기대비 12.9%, 22.7%씩 늘어났다.
올해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계부채를 줄이고자 차주별 DSR 2단계 등을 시행해 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주요 금융그룹들이 이자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이유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과 대출 금리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6%p로 9개월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p로 2년 8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호실적에 대해 "금융그룹 이익이 늘어난 것은 금리 상승 때문"이라며 "금융그룹 실적 대부분은 은행이 이끌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이 많이 늘어나는 구조고, 지금까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조달해놓았기 때문에 수익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4대 금융그룹 1분기 실적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었다. 예시로 신한금융은 1분기 증권사 수익 부진으로 은행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동기 55.1% 대비 6.5%p 상승한 61.6%를 기록했다.
KB금융 측도 "저원가성예금 증대 노력을 병행해 수익성을 제고했다"며 "이번 분기 순이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사 이자부문 수익성을 나타낸 지표 순이자마진은 KB금융(1.91%)이 신한금융(1.89%)을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