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한국은행의 책임이 통화정책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기존 전망보다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하나의 문제는 가계와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고령화로 복지수요가 늘어날수록 경제성장에 쓸 재정 여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국내 경제를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이러한 도전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해 저성장 늪에 빠지기 전에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만으로 안 되며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행도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처럼 이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중앙은행 역할 확대를 내세우며, 임직원들에게 △내부인원 전문성 공유 △정부·시장 소통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한은 내부에서 제기한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이주열 전 한은 총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설문조사에 조합원 716명이 응답했으며, 이들은 후임 총재가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일로 '급여 정상화'를 꼽았다.
이 총재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않게 인사·조직 운영, 급여 등의 만족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나둘씩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