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지난 1968년 발생한 '김신조 사건' 이후 국민 접근이 제한됐던 북악산이 6일 남측면(청와대 뒤편)이 개방되면서 마침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이번 북악산 남측면 개방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공간들이 국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악산 남측 개방으로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 연합뉴스
이번 북악산 남측면 개방은 지난해 11월1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진행된 것이다.
북악산 전 지역이 국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됨에 따라, 서울 도심 녹지 공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 4.7배(110만㎡)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만 해도 무려 5.2㎞에 이른다. 또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 - 부암동 - 북악산 북측면 - 한양도성 성곽 - 북악산 남측면 - 삼청동' 구간이 단절없이 이어져 시민들이 도심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이 연결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북악산 남측 개방은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을 신설한 데 이어 시민 편의를 높일 3대 거점쉼터와 삼청화장실도 조성했다.
또 북악산 내 문화유산인 만세동방 약수터는 문화재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주변 자연석 등을 활용해 정비했고, 지금은 흔적만 남은 절 터 보존과 향후 발굴 조사를 고려해 우회길을 조성했다.
이에 더해 북악산 일대의 기존 군 유휴시설과 일부 철책을 철거하고 순찰로를 활용해 자연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하고, '김신조 사건'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자리 잡았던 철책도 북악산 전면 개방에 맞춰 54년만에 철거됐다.
아울러 수방사령부는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협력해 2.28㎞ 철책을 걷어내고,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으로 189m 구간을 남겨놔 주변 자연경과 회복과 생태길이 복원돼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악산에서의 문화·역사 체험 행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봄철과 가을철에 주요거점 쉼터에서 퓨전클래식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종로구에서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에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북악산 둘레길 탐방 프로그램'과 '걷기대회' 등을 계획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역당국은 단체산행 대신 개별산행을 권장한다"며 "2m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청와대 앞길 개방에 이어 △2018년 5월 인왕산 개방△2019년 9월 대통령 별장 저도 개방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 개방 △2022년 4월 북악산 남측면 개방 등 그동안 권력으로 막혔던 길을 국민에게 돌려줬다. ⓒ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26일 야간에는 통행이 금지된 청와대 앞길을 반세기 만에 24시간 개방했으며,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인해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은 불필요한 경계시설을 철거하고 △시민 편의시설 확충 △성곽 붕괴지역 복원 △인왕산 옛길 및 탐방로 복원 등 재정비를 거쳐 지난 2018년 5월 온전히 국민 품으로 환원했다.
또 대통령 별장인 거제시 저도를 지난 109년 9월부터 1년간 시범 개방 한 이후 개방시간·인원 등을 확대해 2020년 9월 본격 개방하는 등 그동안 권력이 막아섰던 길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