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요즘에 나오는 전기차들을 보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대부분 300~400여㎞다. 이 정도는 돼야 그나마 충전에 대한 불안감이 덜한 상태로 운전이 가능해서다. 그런데 갑자기 159㎞가 등장했다. 다소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브랜드는 MINI다.
MINI가 MINI 쿠퍼 S를 기반으로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모델인 'MINI 일렉트릭(MINI Electric)'를 제작했는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복합 159㎞다.
MINI 태생이 아무리 '작지만 경제적인 소형차'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159㎞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올해 예상물량의 90% 가량이 한 달여 만에 예약 완료됐다.
서울에 거주하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40. MINI 일렉트릭의 타깃이다.
그렇다. 지난 몇 년간 자동차시장에서 '도심형'이라는 수식어가 남발됐는데, 진짜 도심형이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서울시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도 31㎞ 수준에 불과하다. 159㎞가 더없이 크게 느껴진다.

MINI 일렉트릭은 MINI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이다. ⓒ MINI 코리아
MINI이기 때문에 159㎞가 소비자들을 납득시켰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INI만의 감성이나 MINI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단순 이동수단을 뛰어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써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바탕이 됐다고 말이다. 사실 솔직히(?) MINI 일렉트릭을 타고 얼마나 장거리를 다닐 것이며, 또 레저 활동을 할 때 타고 다닐 일도 없다.
그래서 MINI 일렉트릭의 타깃층이 돼봤다. MINI 일렉트릭을 타고 △압구정동 △한남동 △성수동 등의 서울 도심을 달렸다.
출발이 야무지다. 가볍고 날쌔다. MINI 일렉트릭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를 발휘하는 최신 동기식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3.9초, 시속 100㎞까지 7.3초에 가속한다. MINI 쿠퍼 S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MINI 브랜드의 순수 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옐로우 컬러가 적용됐다. ⓒ MINI 코리아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 특성을 앞세워 MINI 일렉트릭은 경쾌함을 동반하며 쭉쭉 뻗어나간다. 순수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한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시스템을 적용해 가속 즉시 발휘되는 전기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를 안정적으로 손실 없이 도로에 전달해준 덕분이다.
MINI 일렉트릭은 내연기관인 MINI 3-도어 모델 대비 무게중심이 30㎜나 낮은데다 차체 무게 배분도 최적화됐다. 이에 스포츠 모드에서의 MINI 일렉트릭은 브랜드 특유의 고-카트 필링(Go-kart feeling)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순수 전기차가 전달할 수 있는 주행경험을 제공한다. 소월길(서울 용산구)에서 마주한 연속된 급 코너구간에서는 원심력을 감소시켜주고,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도 인상적이다.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며 발생하는 충격은 차체가 남김없이 흡수하는 등 승차감이 꽤 괜찮았고, 시승 내내 외부 소음은 잘 차단했다.

MINI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 유일의 순수 전기차이자 MINI 브랜드의 완전 전기화 시대를 여는 첫 번째 모델이다. ⓒ MINI 코리아
MINI 일렉트릭은 MINI 최초로 회생제동 강도를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낮은 회생제동 △높은 회생제동 중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 주행모드는 △MID △그린 △그린플러스 △스포츠 총 4가지다.
시승을 '스포츠 모드+낮은 회생제동'으로 설정하고 막 내달리자 주행가능거리가 139㎞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고 '그린플러스 모드+높은 회생제동'으로 설정하고 달린 후 시승을 마쳤을 때 MINI 일렉트릭의 주행가능거리는 다시금 152㎞로 늘어나있었다. MINI 일렉트릭이 도심형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MINI 일렉트릭의 경우 크기로 볼 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한정된 용량으로 얼마만큼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한지가 중요했을 텐데, 주행 결과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 또 MINI 일렉트릭은 배터리용량이 32.6㎾h에 불과해, 급속충전 시 80%까지 약 35분만 소요된다.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리어라이트는 MINI 만의 개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 MINI 코리아
이외에도 MINI 일렉트릭은 클래식과 일렉트릭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일렉트릭 트림의 경우 △정면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접근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 등 고급 편의 사양까지도 적용됐다.
MINI 일렉트릭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적용)은 △클래식 트림 4560만원 △일렉트릭 트림 4990만원이며, 국고 및 지방자치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 대에서 4000만원 초반 대로 구매 가능하다.
한편, MINI 일렉트릭은 내외부에 MINI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함과 동시에 순수 전기 모델만의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된다.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MINI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해 간결한 매력을 강조하며, 내부에 블랙 하이글로스 하우징이 장착된 원형 LED 헤드라이트를 통해 강력한 분위기를 뽐낸다.

MINI 일렉트릭 실내는 간결한 디자인과 편의성이 강조됐다. = 노병우 기자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MINI 브랜드의 순수 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옐로우 컬러가 적용됐고, 옆면 사이드 스커틀과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리어라이트는 MINI만의 개성을 부각시킨다.
실내는 간결한 디자인과 편의성이 강조됐다.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되는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포함되며,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배터리 표기량과 회생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UI를 통해 시인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MINI 일렉트릭 전용 로고와 전용 기어 노브 및 스타트·스톱 버튼이 장착되고, 일렉트릭 트림에는 MINI 일렉트릭 전용 실내 패널로 마감돼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특히 MINI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MINI 3-도어와 동일한 적재공간을 보유해 소형 해치백 특유의 활용성을 고스란히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211ℓ에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731ℓ까지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