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첫 공식일정으로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제20대 대선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첫 공식일정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에 직면해 국가적으로 매우 엄정한 시기인 현재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지 않고는 도전을 이겨내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중과 배려, 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 5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현재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고 있거나 곧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더라도 확산의 감소가 완만하게 이뤄지고, 누적 효과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가 지속될 수 있어 병상 가동률 등 의료 대응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둘째,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엄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안보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평화적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화가 위태로워진다면 남북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 정부 모두 대화의 의지와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셋째, 국제정세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의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와 민생에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괸회의에 외부 참석자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오준병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윤정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 청와대
넷째, 세계 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고,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확보에 나라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시기이기도 하다"며 "선도국가 도약과 경제 안보를 위해서도 국가적 역량을 모아 마지막까지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경북·강원 지역의 산불로 인해 고통받은 많은 이재민과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정상적인 생활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 진화에 투입된 산림청, 소방청, 군, 경찰,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과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의 노고와 이재민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며 "정부 각 부처도 임기를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