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때 전기차는 '여기서 저기까지만' 깔짝거리기에 안성맞춤인 차에 불과했다. 출퇴근용이나 세컨드카라는 선입견이 따라다녔다. 갑작스럽게 충전을 해야 하거나, 방전이 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여러 가지로 곤란하기 짝이 없어서다.
이런 편견을 깨준 모델 중 하나가 쉐보레의 볼트 EV였다. 지난 2020년 볼트 EV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414㎞였다. 당시 한국GM은 이를 증명하고자 볼트 EV 시승행사 코스를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강원도 양양을 다녀오는 대략 390㎞로 짰다. 결과는 51㎞를 더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이 남았었다.
그랬던 볼트 EV가 새로운 디자인과 프리미엄 사양을 적용하고 2022년형으로 돌아왔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 EV의 국내 판매가격은 4130만원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연 모델로 평가받는 볼트 EV는 이번에 쉐보레의 새로운 전기차 패밀리룩을 적용,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쉽게 말해 이전 모델 대비 조금 더 전기차스럽게(?) 생겼다. 일단 볼트 EV 크기는 △전장 4140㎜ △전폭 1765㎜ △전고 1595㎜ △휠베이스 2600㎜, 무게는 1640㎏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프리미엄 사양을 적용한 2022년형 볼트 EV. ⓒ 쉐보레
전면은 날렵하게 떨어지는 후드와 범퍼 디자인이 전기차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고, LED 주간주행등과 위아래로 이어진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블랙 보타이 엠블럼, 그릴 패턴 적용으로 심플하다. 특히 블랙 보타이 덕에 세련된 느낌이 더해지면서 볼트 EV가 느낌 있어 보인다.
풀 LED 리어램프가 기본 적용된 후면은 램프 전체를 감싸는 하이글로스 소재의 테일게이트 어플리케가 블랙 보타이 엠블럼,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일체감을 강조한다.
실내는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 기어노브 대신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기본 적용됐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는 푸시와 풀 타입 두 가지 형태로 디자인됐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다. 주차와 중립을 위해서는 푸시 타입 버튼을 누르고, 후진과 주행을 위해서는 풀 타입 버튼을 당기는 방식이다.

2022년형 볼트 EV 측면. = 노병우 기자
기어시프트 하단에 스마트 스토리지도 마련돼 다양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고, 1열에는 3단 열선 시트 및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기본 적재공간은 405ℓ,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229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2022년형 볼트 EV는 150㎾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배터리 시스템은 288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된 LG에너지솔루션의 66㎾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 탑재로 414㎞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배터리 패키지는 최적의 열 관리 시스템을 통해 효율과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했고, 급속충전 시 1시간 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시승은 더케이호텔 서울(서울 서초구)에서 출발해 에버랜드 정문 주차장(경기도 용인)을 다녀오는 70㎞ 정도로 가볍게 진행했다.

후면은 램프 전체를 감싸는 하이글로스 소재의 테일게이트 어플리케가 블랙 보타이 엠블럼,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일체감을 강조한다. ⓒ 쉐보레
당연히 전기차답게 볼트 EV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아무 소리 없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아주 가볍게 움직인다.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 특성으로 인해 볼트 EV는 경쾌함을 동반하며 쭉쭉 뻗어나간다. 힘차게 달려 나가면서도 몸놀림은 가볍고, 시승 중 마주한 오르막에서는 두터운 토크감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적절히 활용해 강하게 움직인다.
특히 볼트 EV는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배터리 패키지를 통한 낮은 무게중심 실현으로, 고속으로 질주함에 있어서도 차체를 낮게 깔아준다. 연속된 급 코너구간에서는 원심력을 감소시켜주고, 높은 속도에서는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도 인상적이다.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며 발생하는 충격은 차체가 남김없이 흡수하는 등 승차감이 꽤 괜찮았고, 시승 내내 외부 소음은 잘 차단했다.
볼트 EV는 회생제동 에너지를 활용한 주행거리 확장도 가능하다. 어렵지 않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스티어링 휠 후면에 자리한 리젠 패들 조작을 통해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발동시키면 된다.

2022년형 볼트 EV 내부 모습. = 노병우 기자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제동력을 전개하면, 감속과 함께 그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된다. 여기에 가속페달만으로 감속의 조절부터 완전 정차까지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도 가능하다.
볼트 EV는 안전사양도 풍부하다. 360 올 어라운드 세이프티(360 All around safety)를 구현하기 위해 △동급 최대인 10개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총 14가지 능동 안전사양이 적용됐다.
시승을 끝내고 확인한 볼트 EV 실 주행연비는 복합연비(5.4㎞/㎾h, 414㎞)보다 높은 5.8㎞/㎾h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