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 팬데믹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위기에 빠뜨린 걸림돌들이다. 이 같은 걸림돌들 때문에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체력 역시 바닥났다. 그렇게 2021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브랜드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위협받으며 어수선했다.
올해는 유독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각자도생하기 바빴던 한 해였다. 수출 관점에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한 해 동안 꾸준히 불경기였고, 판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그라운드인 내수시장은 그야말로 '빈익빈부익부'였다. 또 모두가 내수시장을 둘러싼 열악한 상황들 탓에 크고 작은 논란에 고충을 겪기도 했다.
가장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쌍용자동차다.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내몰렸고, 최근에는 인수 계약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다.
현재 상황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금액을 두고 매각 주간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정밀 실사과정에서 부실이 발견된 만큼 인수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고,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난색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금액 조정을 원한 데는 많은 부실을 떠안고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쌍용차의 미래와 회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최대 조정가능 금액(입찰가의 5%)인 155억원 삭감을 주장했지만, EY한영이 제안한 51억원 삭감안을 받아들이면서 인수대금 조정이 성사됐다.
다만, 그동안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이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는 등 협상이 지지부진 하자 인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앞서 지난해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결별한 쌍용차는 이후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지난 4월 법정관리 졸업(2011년 3월) 1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추진함으로써 조기에 법정관리 졸업을 꿈꿨지만, 9월 마감된 본 입찰에서는 흥행이슈를 몰고 왔던 국내 중견 그룹인 SM그룹이 마지막에 발을 빼는 등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그런 분위기에서도 에디슨모터스는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내 흑자 전환 △2030년 매출액 10조원 달성 △연평균 30만대를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30종 구축 등의 의욕을 보였다.
문제는 이번 M&A를 통해 쌍용차가 정말 회생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인수 계약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이후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자산담보대출로 해결하겠다는 계획, 인수 이후 구체적이지 않은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초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인수 이후에 필요한 인수자금 1조5000억원 중 7000억~8000억원 정도를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산업은행은 쌍용차 담보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실상 '대출 거절' 의사를 피력하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또 그동안 전기버스에 집중된 에디슨모터스 기술력이 쌍용차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계획이지만, 자금력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는데, 쌍용차가 당장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때문에 자신들보다 매출이 30배가 넘는 기업을 인수하고자 했음에도 확실한 자금 마련안 없이 기존 쌍용차의 자산만을 염두에 두고 인수에 나섰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의 인수 일정을 살펴보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앞서 4번이나 미뤄져서 내년 3월1일이며, 잔금 납부일정도 에디슨모터스가 2월말에서 3월초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채권단 3분의2가 동의해야 인가가 가능하다.
결국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