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많은 수입 브랜드들의 전기차 출시가 마치 이어달리기 하듯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이 주요 전기차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고자 앞 다퉈 신차를 들고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다수의 브랜드들은 △최초 △최고 △총 집약 등 자신들을 포장할 수 있는 수식어들을 모두 가져다 사용하고 있고, 또 이들은 수입 브랜드답게 프리미엄 럭셔리 세그먼트 공략에 공을 세운다.
최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곳은 BMW다. 지난 2014년 국내 시장에 브랜드 첫 전기차 i3를 선보인 이후 7년 동안 다소 잠잠하던 BMW가 칼을 빼들었다. 그렇게 BMW는 지난 달 플래그십 순수전기 모델인 'THE iX'를 선보였다.

BMW의 최첨단 기술이 총 집약된 플래그십 순수전기 모델 iX. ⓒ BMW 코리아
iX는 BMW 전기화 리더십의 핵심 모델이다. 즉, BMW의 모든 것들이 총 집약됐다는 말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 스포티한 주행감각, 진보한 커넥티비티 등 최첨단 기술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혁신적인 생산 방식까지.
◆친환경 목재·크리스탈 적용…프리미엄 라운지 구현
역시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다. 호불호가 상당했던, 뉴 4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던 그릴이 iX에도 적용돼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iX는 X5 수준의 전장(4955㎜)과 전폭(1965㎜), X6의 전고(1695㎜) 그리고 X7의 휠 크기가 조화를 이뤄 강력한 비례감을 발산하며, 내외부에는 지속가능성과 미래지향적 럭셔리가 공존하는 깔끔하고 절제된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먼저 iX에는 극도로 얇게 디자인된 BMW 레이저라이트와 리어라이트가 장착돼 스포티한 감각이 극대화됐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자아낼 뿐 아니라 카메라, 레이더 및 각종 센서가 통합돼 지능형 패널 역할을 한다.
차체는 동급 최초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고성능 열가소성 수지, 고강도 강철, 알루미늄 등으로 차체 쉘을 조합된 최첨단 설계를 자랑한다.
특히 차체의 △사이드 프레임 △레인 채널 △루프 프레임 △카울 패널 △리어 윈도우 프레임은 모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카본 케이지(Carbon Cage)를 형성, 이는 탑승공간의 안전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이자 차체 무게를 최적화해 민첩한 운동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프리미엄 라운지를 연상시키도록 디자인된 실내 지붕에는 전기 변색 차광 기능이 탑재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스카이라운지가 적용됐다. 이 루프는 별도 보강재나 선 블라인드가 없어 헤드룸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고, 버튼 하나로 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도 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와 대시보드 등에는 올리브 잎 추출물로 가공된 친환경 천연가죽이 적용되며, 센터콘솔에는 FSC 인증 목재로 제작한 패널을 장착해 따뜻한 감각을 더했다. 더불어 고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iDrive 콘트롤러와 볼륨 조절 다이얼, 기어 셀렉터, 시트 조작 및 메모리 버튼은 크리스탈로 제작됐다.
대시보드 위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는데, 살짝 떠 있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운전석에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BMW 그룹 최초로 육각형 스티어링 휠이 탑재됐다.
iX 실내외에는 평소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지만 필요 시 작동하는 '샤이 테크(shy tech)' 개념의 새 미니멀리즘 디자인도 있다. 이를 통해 BMW i가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다.
구체적으로 레이더와 각종 센서 및 열선이 통합돼 있는 수직형 키드니 그릴과 공기저항을 줄이는 매립형 도어 오프너, 보닛 엠블럼에 숨어있는 워셔액 주입구, BMW 배지 안에 자리 잡은 후방카메라, 시트에 내장된 입체 스피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통합된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샤이 테크 콘셉트가 반영된 것들이다.
이외에도 트렁크는 기본 500ℓ를 제공하고 2열을 접으면 최대 1750ℓ까지 늘어난다. 또 총 30개 스피커로 입체감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는 물론 4D 오디오를 지원하는 최고 사양의 바워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도어 소프트 클로징, 초광대역(UWB) 기술을 적용한 BMW 디지털 키 플러스 등의 다양한 편의사양도 기본이다.
◆5세대 eDrive 탑재…한 차원 높은 주행성능 선사
iX에는 BMW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트레인인 5세대 eDrive가 탑재됐다. 새로운 전기화 드라이브트레인을 통해 시스템에 적용된 2개의 모터(electrically excited synchronous motor)는 밀도 높은 출력을 놀라울 정도로 일관되게 발휘한다. 또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즉시 최대토크를 발휘하기도 하며, 아주 폭 넓은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유지한다.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살짝 떠 있는 느낌을 준다. = 노병우 기자
덕분에 합산 최고출력 523마력을 발휘하는 iX xDrive50은 0-100㎞/h까지 4.6초, 326마력을 발휘하는 iX xDrive40은 6.1초에 가속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iX xDrive50 복합 447㎞(배터리용량 111.5㎾h), iX xDrive40 복합 313㎞(76.6㎾h)다.
더불어 BMW 특유의 스포츠 성향을 고스란히 지닌 이 전기모터는 제작 과정에서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착한 모터로, iX가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기여한다.
시승은 iX xDrive40 모델로 이뤄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매끄럽고 차분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어 셀렉터, 시트 조작 및 메모리 버튼 등은 크리스탈로 제작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 노병우 기자
다만, 전기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일반 내연기관을 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전기차들이 초반부터 최대토크를 뿜어내며 운전자를 '헉'하게 만드는 가속성능을 뽐내는 것과 달리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린다. 때문에 일반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앞으로 튀어나가거나 자극적으로 질주하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iX는 그제야 물 만난 고기마냥 운전자를 뒤로 튕기며, 짜릿하게 질주한다. 대다수의 차량들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도 체감으로 변화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소음만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iX의 스포츠 모드는 정말로 색깔이 완전 바뀌었다.

기어 셀렉터, 시트 조작 및 메모리 버튼 등은 크리스탈로 제작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 노병우 기자
여기에 iX는 "전기차는 소리가 심심하다"는 편견을 깨고자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기본 적용돼 드라이빙에 스릴을 더한다.
가속과 감속을 수차례 반복하더라도 iX는 언제나 경쾌함을 유지했고, 고속에서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도로를 질주했다. 로드홀딩 능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노면의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발생하는 충격은 남김없이 흡수했고, 전반적인 핸들링은 꽤 묵직하다.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소음에 예민함에도 iX는 시승 내내 외부소음도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외에도 iX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더욱 향상된 서라운드 뷰와 스마트폰으로 차량 및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D 뷰를 통해 손쉬운 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및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기본이다.
한편, 국내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적용)은 iX xDrive40 1억2260만원, iX xDrive50 1억46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