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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대출금리 상승 영향"

기업대출 9조원 증가, 11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1.12.08 16:32:23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0월 4조7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원 가량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3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와 주택거래량 감소 영향이라는 평가다. 반면 기업대출은 9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11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액(5조2000억원) 대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776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10월 증가액 4조7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며 2019년 2월(2조4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액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된데다 지난달 집단대출 취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7월 5만9000호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10월 4만3000호까지 줄어들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대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대출금리 상승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많이 줄었다"며 "이 같은 증가세 둔화는 올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추세적인 안정세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9조1000억원 증가해 지난달 10조3000억원 증가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11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조4000억원 늘어나 88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2조8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일부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으로 전월(2조3000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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