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태동기인 지난 2004년 설립된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국내 게임 기업으로 유일하게 나스닥에 직상장돼 있는 글로벌 온라인게임사다. 특히 온라인게임 그라비티의 대표 MMORPG '라그나로크'는 글로벌 흥행과 다양한 퍼블리싱 사업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알려져 있다. 또 웹게임 등을 비롯해 '뽀로로'를 이용한 IPTV 및 모바일까지 다양한 게임 개발을 통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분야에서의 역량강화를 해 나가고 있는 그라비티는 '2021 지스타'에 참가해 신규 게임과 함께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최성욱 그라비티 비즈니스 디비전 이사를 만나봤다.
"최근 게임 산업 트랜드가 '블록체인'을 비롯해 'NFT'와 '메타버스' 등의 트렌드가 있는데 유심히 동향을 살피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사업성이 있다. 향후 그라비티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움직일 것이고, 아직 시도는 하고 있지 않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다."
최 이사는 그라비티의 내년 사업계획 및 방향에 대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그라비티가 최근 게임 업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시장동향을 잘 지켜보면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이사는 "현재 클라우드를 통해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해외 유저들이 시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향후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 김경태 기자
최 이사는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블록체인을 비롯한 NFT, 메타버스의 다양한 기업들과 만났고 조언도 들었다"며 "시장동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그라비티가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지, 아니면 블록체인을 서비스하는 곳에 자사 게임을 퍼블리싱할지 등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시기에 어떻게 적절하게 들어갈지를 심도있고 고민하고 있다"며 그라비티가 최신 트렌드인 '블록체인'과 'NFT'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인지도 높은 '라그나로크' IP에 '메타버스' 적용 고민중
최근 게임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는 많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대부분의 개발사는 한국 서비스는 자체 서비스를 하거나 유명한 큰 회사의 퍼블리셔를 찾아 한국에 서비스를 진행했다.
또 해외의 경우 로컬 기업을 찾아 퍼블리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 2015년 이후 대기업에서 자체 개발·서비스로 전략이 바뀌었다. 이에 그라비티도 북미지사를 비롯해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지사를 설립, 직접 서비스로 전환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최 이사는 "이처럼 자체 지사를 설립해 서비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좋은 타이틀을 보유한 개발사는 직접 서비스를 하려 하기에 퍼블리싱 계약이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서비스가 힘든 개발사인데 좋은 타이틀을 보유한 기업을 찾아 글로벌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2021 지스타'에서 '라그나로크 V'와 '라그나로크 비근즈'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 김경태 기자
이와 함께 메타버스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최 이사는 "메타버스를 언급하는 기업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그라비티도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고 제안도 많이 오고 있다"며 "MMORPG가 메타버스에 적용하기 최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중 라그나로크 IP 자체가 오래된 IP일뿐 아니라 인지도도 높아 그 안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아이디어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현재는 라그나로크 IP에만 맞추지 않고, 신작을 비롯해 기획중인 여러 가지 MMORPG를 어떻게 메타버스에 적용할지 기획중에 있다"며 "다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 코인을 자체 발행할지, 아니면 제공되는 코인을 활용할 지를 고민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이사는 "메타버스 관련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제안에 대해 미팅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지만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도록 계획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라비티' 하면 '라그나로크'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 할 터"
최 이사는 최근 그라비티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라그나로크' 의존도를 벗어나 신규 IP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차기작으로 '라그나로크' 이외 어떤 것들을 준비하느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라비티는 지난 10월 콘솔 게임 '그란디아'를 발매했고, 일본 지역에서 모바일게임 '사다코M 미해결사건탐정사무소'를 론칭했다. 11월 중 스포츠 모바일게임 'NBA RISE TO STARDOM'을 일본 지역에 선보이는 등 신규 IP 개발 및 다른 IP와의 연계를 통한 게임 출시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라그나로크' 대비 성과가 좋지 않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 있는데 우리는 계속 다른 IP를 찾고 있고 신규 IP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어 내년 정도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스타 2021' 그라비티 부스를 찾은 유저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직접 방문을 하지 못한 유저들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김경태 기자
최 이사의 이런 답변은 그라비티가 게임 산업을 넘어 '라그나로크' IP가 아닌 신규 IP를 통해 웹툰 시장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것이다.
이에 최 이사는 "올 상반기부터 웹툰·애니메이션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추진해 왔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콘텐츠 준비를 위해 여러 작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최 이사는 "'라그나로크'에 비해 그라비티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측면은 그만큼 '라그나로크'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그라비티와 '라그나로크'를 따로 떼어놓고 보는 것이 아닌 '그라비티' 하면 '라그나로크'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