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 판매하는 르노 마스터는 국내 상용차 지형도를 크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르노 마스터가 지극히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안전 부문에서 미흡했던 법규를 바꾸게 만들고, 캠핑카 개조 법규 완화 및 캠핑카 시장을 확대하는데 있어서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밴을 시작으로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르노 마스터는 이후 버스 라인업을 추가했으며, 최근 통학버스와 캠핑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고객들을 흡수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잠잠했던 국내 상용차 시장에 르노 마스터가 거센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르노 마스터가 르노 그룹의 120년 상용·승합차 역사와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모델이어서다. 또 르노 마스터는 유럽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검증된 모델이기도 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탁월한 안전성, 공간 활용성,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르노 마스터는 지난해 출시 40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대수 3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세계 상용차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르노 마스터 버스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유럽 시장에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전 좌석에 접이식이 아닌 넓고 편안한 고정식 좌석과 3점식 안전벨트를 기본 제공해 모든 승객에게 높은 수준의 편안함과 안전성을 제공한 덕분이다.
하지만 앞서 국내 출시 때 국내 안전 법규 미비로 르노 마스터의 안전성은 오히려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만든 바 있다. 전 좌석 고정 시트에 3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한 것이 국내에서는 오히려 문제로 인식된 탓이다.
당시 당국은 높이를 조절하는 부스터 시트를 사용하는 것을 감독할 수 없다는 이유로 3점식 안전벨트가 아이들의 목을 조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2점식을 강요했다. 이에 수입 초기 르노 마스터 버스를 통학버스로 사용하려면 3점식 안전벨트를 2점식으로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르노 마스터 버스 13인승 승객석. ⓒ 르노삼성자동차
안전벨트는 2점식과 3점식으로 나뉘는데, 해외에서는 어깨까지 보호하는 3점식 안전벨트가 법규로 정해져 있어 모두 채택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부분 통학버스는 2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하고 있다. 문제는 2점식 안전벨트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상체가 튀어나오면서 머리가 크게 흔들리고 장기들을 보호하지 못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차 국내에서도 안전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말 국회에 모든 차종 3점식 안전벨트 의무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또 최근 출시되는 경쟁사 통학버스들도 3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뀐 상태다.
이와 함께 르노 마스터는 국내 캠핑카 시장도 개척 중이다. 캠핑의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르노 마스터를 구입해 캠핑카로 개조하는 수요가 상당하다.

캠핑카로 개조된 르노 마스터. ⓒ 르노삼성자동차
무엇보다 상당한 튜닝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과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고객의 수요가 맞물리며 법규도 완화됐다. 지난해 2월과 5월 두 번에 걸쳐 캠핑카 개조 관련 규정이 완화되면서 캠핑카 시장은 더욱 급물살을 탔다.
소비자들은 단순 넉넉한 공간을 갖춘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차량을 직접 개조하거나 전문 업체를 통해 개조된 캠핑카를 구매하기에 이르렀는데, 가장 대세로 떠오른 차량 중 하나가 르노 마스터다.
르노 마스터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캠핑카 대신 3000만원대에 차를 구입해 1000만~2000만원의 개조비를 들여 나만의 캠핑카를 만들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마스터는 밴과 버스 모두 캠핑카 개조가 가능하지만, 용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마스터 밴은 로드 트립이나 차박용으로 어울리고, 공간이 가장 넓은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진정한 의미의 캠핑용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노삼성은 앞으로도 국내 자동차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제조사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