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그룹 역량 결집' 정의선 회장의 1년, 기업을 변신 시키다

미래 신사업 가속·기후변화 대응 해법 모색·글로벌 경영환경 성공적 대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10.11 10:00:25
[프라임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 간 정의선 회장은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에 평상시 강조해온 고객과 품질이라는 키워드로 유연하게 대응하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위기일수록 고객이란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고, 품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그렇게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그룹의 역량을 결집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1~9월 판매는 505만여 대로 전년 대비 10%를 상회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와 고급차 판매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며 친환경 미래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더불어 WRC 진출 5년만인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현대차가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며 기술력까지도 입증했다.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정의선 회장은 인류의 삶과 행복 그리고 진보와 발전에 대한 기여가 기업, 즉 현대차그룹의 본질적 사명임을 피력해왔다. 이에 그의 1년은 '인류의 행복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는 혁신의 여정'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K.C.크래인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의선 회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일본의 주요 경제지인 닛케이산업신문도 지난 3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은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과 정의선 회장. ⓒ 프라임경제


'인류의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고민하는 정의선 회장의 행보는 기업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고 있다. 혁신의 지향점이 인류라는 정의선 회장의 지론은 기업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전통적 접근과 차별화되며, 동시에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의 신념은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가는 것이다"라는 올해 새해 메시지에 축약돼 있기도 하다. 

현재 정의선 회장의 의지는 △로보틱스(Robotics)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로보틱스·UAM·스마트시티' 미래 모습 빠른 현실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분야로 로보틱스를 선택함에 따라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으며,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자체 로봇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개발하는 등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종합적인 면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중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대 23㎏의 박스를 시간당 800개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ch)를 상용화하고 제 조·물류·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M&A를 완료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웨어러블 로봇 △AI서비스 로봇 △로보틱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스팟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을 개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추진 중이며 △서울시 △미국 주요 도시 △싱가포르 등의 신규 시장과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워싱턴 UAM 법인 설립, 항공우주 기술 개발 전문가 영입 등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지난 9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고,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량 전동화는 이동수단의 진화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 및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SK·포스코·효성 4개 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를 설립했다. ⓒ 프라임경제


구체적으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각각 △아이오닉 5 △EV6 △GV60를 차례로 출시했다. 

중장기 전동화 계획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고,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며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을 결집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본부를 신설, TaaS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수립 및 기획·운영 등을 전담한다.

◆"수소사회·탄소중립"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극복

정의선 회장은 비즈니스 차원이 아닌 인류와 미래 세대관점에서 수소를 바라본다. 그에게 수소는 미래와 지구, 인류를 위한 솔루션이다. 수소사회 비전과 탄소중립 실현은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 의지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를 개최, 정의선 회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입체화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 프라임경제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키로 하고,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과 100㎾급·200㎾급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도 선보였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자동차 외에 △트램 △기차 △선박 △UA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은 물론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했다. HTWO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이며, 지난 3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 'HTWO 광저우'를 착공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후변화 이슈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실질적 해법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수소의 글로벌 공감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첫 공식행보로 국내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으며,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사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수소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CEO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을 주도했다. 해외에서도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등을 맡아 수소의 글로벌 의제화에 기여했다.

수소기업협의체 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식 모습. ⓒ 프라임경제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탄소배출 저감에도 현대차그룹은 노력하고 있다.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주요 계열사들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활동도 친환경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류 보편의 환경, 사회문제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친환경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폭 넓은 소통부터 내부 구성원 능동적 변화 촉진

정의선 회장은 도전적 동기부여로 내부 구성원의 창의적 사고, 자발적 몰입, 열린 참여 등 능동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 자율성을 신장했고 직급체계도 통합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판교·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새로운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아울러 두 차례 타운홀미팅에 직접 참석하는 등 정의선 회장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넓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조직문화 변화의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맞서 헌신적으로 현장을 지킨 의료진은 물론, 재난 취약계층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의료진과 치료·방역 등 의료 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정의선 회장 당부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성금을 기탁하고 구호 방역 물품을 전달한 것은 물론, 경주·오산·파주 등에 위치한 연수원을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캠페인을 벌여 부족한 혈액 수급도 도왔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도 지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