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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허울뿐인 탄소중립 '석유·천연가스 19조원 투자'

민형배 의원 "금융사, 탈석유·천연가스 선언 필요해"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1.10.06 18:13:15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석유에 의한 것이 33.8%, 가스에 의한 것이 20.6%로 절반 이상이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사진


[프라임경제]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한 금액이 19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석탄 다음으로 큰 이산화탄소 배출원으로 이에 대한 투자가 계속된다면 '2050 탄소중립'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6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투자액은 19조29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2조79억원, 보험사가 7조2830억원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투자액은 19조2909억원에 달한다. ⓒ민형배 의원실


금융사별 석유·천연가스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농협은행이 4조47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리은행 2조1142억원, 하나은행 1조9689억원, 국민은행 1조5992억원 순이었다. 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1조3906억원, 교보생명 9807억원, 현대해상 6097억원 순이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금융사들의 '탈석탄금융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석탄 다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것.   

클라이밋워치(Climate Watch)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석유에 의한 것이 33.8%, 가스에 의한 것이 20.6%로 절반 이상이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오고 있다. 즉 석탄 산업에 대한 금융투자 수요는 급감한 반면,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기후위기 위험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 금융사들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형배 의원은 "석탄은 시민 사회의 지적으로 시장에서 많이 퇴출됐지만,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세계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온실효과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이 또한 석탄과 같이 좌초자산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사들이 탈석유·천연가스 선언을 미리 준비하고,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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