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SK온, LFP 배터리 개발 검토…'중저가 전기차 대응'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지동섭 SK온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FP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의 CATL 등이 생산 중인 배터리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다루는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의 배터리 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열 안정성 면에서는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니켈 등 주 원료의 단가가 비싸고, 최근 이 배터리가 사용된 GM 볼트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LFP 배터리 도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드와 폭스바겐 등도 테슬라처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LFP 배터리로 다각화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 ⓒ SK이노베이션
SK온은 LFP 배터리로 중저가 수요를 충족 시키면서 동시에 기존 NCM 배터리로 고성능 수요를 맞추는 전략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내년부터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김 사장과 지 대표는 "현재 미국의 배터리 용량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미국의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은 최근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에 총 3개의 공장을 신축하는 계획을 공개했으며 202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은 이 계약으로 2700만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총 1600기가와트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물량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윤활유 전문기업 STLC와 공동마케팅 나서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달 30일 자동차용 엔진오일과 윤활유 제품 전문기업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이하 STLC)와 전략적 공동마케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에쓰오일은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플랫폼 '구도일존(Zone)'을 기반으로 STLC의 엔진오일 제품 프로모션과 브랜드 PR 등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진행한다.

서정규 에쓰오일 국내영업본부장(왼쪽 네번째)과 신혁 에쓰오일토탈윤활유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공동 마케팅을 위한 MOU를 체결 후 촬영한 기념사진. ⓒ 에쓰오일
우선 플랫폼 회원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STLC 엔진오일 증정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당첨 고객에게 최고급 합성 엔진오일 제품(S-OIL7 Gold #9)을 선물하고, 출장 차량 관리 업체가 직접 방문해 교환까지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에쓰오일은 이달 중 모바일 플랫폼 구도일존의 시범 운영에 앞서 차량 관련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STLC과의 제휴는 △금호타이어(타이어 구매·장착) △워시존(셀프세차) △마지막삼십분(주차대행) △모시러(수행기사) △오토스테이(자동세차) △카앤피플(출장세차)에 이은 7번째다. 에쓰오일은 주유 고객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제휴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LS전선, 대만서 20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수주
LS전선이 대만 해상풍력단지 사업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내며 시장 선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수주한 금액은 총 8000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해상풍력 건설업체인 CDWE(CSBC-DEME Wind Engineering)에서 추진하는 2000억원 규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2025년까지 하이롱 해상풍력단지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만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5GW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 LS전선
대만 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중 하나인 하이롱 해상풍력단지는 대만 서해안으로부터 약 50여km 떨어진 해역에 조성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약 1GW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캐나다 노스랜드파워(Northland Power)와 싱가포르 위산에너지(Yushan Energy) 등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CDWE는 해저케이블 등 주요 자재와 설비를 공급·시공한다.
LS전선은 앞으로도 대만에서의 해저케이블 추가 입찰이 1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추가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만에서의 사업 수행 경험이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S전선은 최근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1900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