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제인 대통령은 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2년 만에 개최된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올해로 15회를 맞는 세계 한인의 날을 축하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약 300명의 한인회장과 재외동포의 권익신장과 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치르지 못한 채 서로의 자리에서 그리움을 달래야 했다"며 "우리 겨레는 세계 어디서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임천택 멕시코-쿠바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자 쿠바 1호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임대한 씨가 선조의 정신을 기리고 쿠바와 한국의 가교역할을 다짐하는 글을 낭독하며 쿠바 이민 100주년의 의미를 전했다.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쿠바 이주 100주년'을 언급하며 재외동포 1세대 선조들이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 △멕시코 △쿠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당당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쓴 것을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포들은 고된 타향생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다"며 "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에서 보여준 우리 동포들의 저력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
동포들은 모국에서 방역 물품과 성금을 보내줬고, 거주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등 방역필수품 전달 등 어려운 동포와 이웃을 도왔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지에서 '어려울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격언을 실천해온 동포 덕분에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뛰어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 온 재외동포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국은 여러분이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며 "여러분이 조국에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추진해온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정부는 '해외 체류 국민과 재외동포의 보호와 지원'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해 실천해 왔다.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을 영사실로 승격시키고, 해외 사건사고 전담 인력도 대폭 확충했으며, 지난 2018년 문을 연 해외안전지킴센터는 365일 24시간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실시간 운영되고 있다.
또 코로나 확산 속에서 정부는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인회와 협력하고, 현지 정부와 공조해 막힌 하늘길을 열어 지금까지 122개국 6만2200명의 재외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켰을뿐 아니라 46개국 2만2500명의 재외국민을 거주국으로 안전하게 복귀시켰다.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재외국민보호위원회'가 출범해 정부 13개 부처가 재외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더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모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 준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시행된 '사할린동포 특별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350명의 동포들이 영주귀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 동포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그동안 동포사회의 차세대들의 성과와 한국의 위상, 그리고 민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재외동포들이 한국어와 한민족 역사를 배우는 것에 대해 "우리 미래세대들이 한민족의 핏줄을 잊지 않으면서 그 나라와 지역 사회의 당당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글학교와 한국교육원 등 재외 교육기관의 신설과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모국 초청 연수와 장학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또 750만 재외동포의 역량 결집과 차세대 교육의 거점이 될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의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통일에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며 "세계 한인의 날을 계기로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져 모국과 동포사회의 유대가 한층 더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