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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리스크 해결' 한국GM, 그럼에도 산 넘어 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가결…반도체 공급난 심화·볼트 EUV 흥행 제동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8.24 17:21:50
[프라임경제] 회사가 처한 상황을 외면해오던 한국GM 노동조합이 결국 회사가 내민 손을 잡았다.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던 한국GM 노사의 이번 임금교섭 타결은 △코로나19 재확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업계 전반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함께한 결과다. 

덕분에 한국GM은 일단 '노조 리스크'에서 만큼은 한시름 놓게 됐으며, 생산·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4일 한국GM 노사가 지난 19일 도출한 2021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7628명 중 7012명이 투표했고, 이중 4604명(찬성률 65.7%)이 찬성함으로써 올해 임금교섭이 마무리됐다. 2369명은 반대표를, 39명은 무효표를 던졌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27일 첫 교섭을 시작해 8월19일 열린 1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3만원 인상 △일시/격려금 450만원 △정비 쿠폰 및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1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가동을 멈춘 한국GM 부평공장 모습. ⓒ 연합뉴스


한국GM은 "오늘의 가결 결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긍정적인 모멘텀을 바탕으로 회사가 약속한 경영정상화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국GM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임금협상 타결이었다. 노사갈등 문제는 경영정상화에서 영영 멀어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사업장에 대한 글로벌 제너럴모터스(이하 GM)의 시각이 부정적, 회의적으로 더욱 굳혀지고 있다는 우려는 갈수록 커졌던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GM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품귀 등 악재가 겹치며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누적된 적자금액만 5조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회사의 목표인 흑자전환도 불투명해졌다.

특히 한국GM은 지난해 경영정상화의 핵심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며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생산차질과 노조의 연이은 파업 등이 겹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볼트 EUV는 GM의 100년 EV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다. ⓒ 쉐보레


이런 상황에서 앞서 한차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부결로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지만, 이번 찬반투표 가결로 한국GM 노사는 상반기 손실을 하반기에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GM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상당하다. 

먼저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한국GM의 생산 및 수출에 또다시 제동이 걸리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 재고부족으로 공장가동이 아직까지도 원활하지 못한 탓에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하는데 이어 정상가동 중인 부평1공장도 다음 달부터 다시 50%만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출과 내수를 가리지 않고 한국GM의 판매량을 이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부평1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런 트레일블레이저가 악재를 만나게 된 만큼, 하반기에 손실을 만회하고자 했던 한국GM 계획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또 최근 GM의 볼트 EV 리콜 결정도 한국GM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 GM이 2017~2019년식 볼트 EV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자발적 리콜 조치를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볼트 EV 파생모델)까지 확대했다. 

이에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를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도약을 노렸던 한국GM으로써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버린 셈이다. 무엇보다 볼트 EUV의 경우 온라인 사전계약 당일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만큼, 한국GM으로써는 아쉬울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GM과 향후 리콜 진행 상황과 절차, 볼트 EV 및 볼트 EUV 인도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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