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 현대중공업지주
[프라임경제]
"건설기계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세계 1위 향해 나아가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267250) 회장이 최근 그룹 새 식구로 맞이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를 향해 연일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사업장을 방문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전 임직원에게 인수 배경과 경영방침 등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2667270)의 시너지를 통해 건설기계 부문 경쟁력을 강화, 글로벌 1위 목표를 달성하자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이메일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환영 인사로 시작한 편지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배경과 향후 경영방침 등 임직원들이 궁금해 할만한 사안이 담겼다.
권 회장은 인수 배경에 대해 "건설기계 사업에서도 조선사업과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며 그 한 축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담당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기계 산업의 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이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현대제뉴인을 출범시킨 것이며, 개발·영업·구매 등 경영 모든 부분에서 최적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 회장은 덧붙여 "건설기계 사업에서 기술력이 기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라며 "전 세계 고객이 만족할만큼 두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극대화하자"고 강조했다.
권 회장이 외부에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권 회장은 지난 20일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과 안산 부품센터를 방문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이후 첫 일정으로 직접 생산 현장을 찾으면서, 앞으로 그룹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드러낸 셈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20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앞줄 왼쪽)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을 방문,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현대중공업지주
편지 말미에 권 회장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나라 건설기계 산업의 '국가대표'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걷다 보면 세계 톱(Top)5를 넘어 세계 1위라는 큰 목표도 가까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7월 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새롭게 설립했다. 이달 19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8개월간 진행된 인수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전 임직원 가족에게 방짜유기 수저 세트와 환영 카드로 구성된 선물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그간 이뤄낸 업적은 묵묵히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기에 선물 발송을 기획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와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된 식구로 오랫동안 변치 말자는 뜻에서 수저 세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