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채우고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 ⓒ HMM
[프라임경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순항한 HMM(011200)이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원으로 구성된 HMM 해원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사측과 4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 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도 기존에 내세웠던 임금인상률과 격려금 규모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8년간의 임금 동결과 최근 호실적을 고려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원만한 합의가 물건너가자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낸 바 있다.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HMM 육·해상 노조는 오는 19일까지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HMM은 1976년 창립 이래로 단 한 번도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시 업황이 어느 때 보다 좋은 시기에 실적 타격은 물론 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물류대란으로 힘든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매달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선복을 우선 제공해왔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2분기에도 1조4000억원대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