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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에어프레미아, '항공권 1만원' 시대 버틸까

LCC보다 비싼 대신 넓은 좌석…"1시간 편한 비행 7만원 vs 쪼그리고 만원"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8.11 14:13:33

에어프레미아의 중형기(보잉 787-9). 소형항공기 중심인 LCC와 달리 넓고 쾌적함을 제공한다. ⓒ 에어프레미아

[프라임경제]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11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객·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항공업계 후발주자인 에어프레미아는 경쟁 항공사 대비 넓은 좌석과 다양한 기내 편의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김포-제주 노선과 같은 단거리 노선에서 소비자 관심은 이용 편의보다 가격에 쏠리기 마련이다 보니 사업 전략을 보충하지 않는 이상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국제선 취항 계획과 화물 운송서비스 검토 등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16일 공식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어프레미아 여객 서비스의 특징은 기본 좌석 간 거리가 FSC와 LCC보다 넓다는 점이다. 이코노미 좌석을 35인치, 42인치로 구성해 승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항공기 역시 LCC 소형기보다 큰 중형기 '보잉 787-9'를 도입했다.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간담회에서 "해외 항공사 사례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 항공 시장의 새로운 표준은 넓은 좌석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 온라인 간담회 캡처


◆1시간 거리인데...1만원 vs 7만원

야심 차게 날아올랐지만 에어프레미아의 '가성비' 카드가 소비자 마음을 열게 할지는 미지수다.

김포-제주 노선 비행시간은 약 1시간 안팎으로 짧은 편인데, 아무리 넓고 편안한 좌석이라도 경쟁사의 1만원 짜리 항공권 유혹을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항공사들이 출혈경쟁을 벌여 초저가 항공권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다. LCC업계는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을 편도총액 기준 1만1000원부터 판매 중인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최저가 7만7400원부터 시작한다.

에어프레미아는 기내 무료 와이파이(WiFi) 등 다른 항공사에는 없는 편의 서비스를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심산이지만, 유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LCC보다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편안함에 중점을 둔 에어프레미아의 여객 서비스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에어프레미아는 이르면 오는 11~12월에 동남아나 일본 등 노선을 취항하고 내년 2분기에는 미주 노선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김포-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을 하게 됐지만 향후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해 더욱 폭넓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에어프레미아 사업 계획 일부. =온라인 간담회 캡처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하늘길이 끊긴 상황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선 운항 일정은 더욱 안갯속에 빠져드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는 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으로 노선을 확대하기 전까지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사업 공백을 화물 운송 사업으로 채우고 있다.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영업본부장은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에 최고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한 시간 남짓인 국내선의 경우엔 조금 과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도 "국내선 승객들이 넓은 좌석과 IFE 좌석 간 모니터 등을 경험하고 나면 향후 취항할 중·장거리 노선에서도 에어프레미아를 더욱 기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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