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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정유업계…하반기도 장밋빛

제품수요·정제마진 회복세+코로나 기저효과에 실적 개선 이어갈 듯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8.10 15:04:56

10일 서울의 한 주유소.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최악의 해를 보냈던 국내 정유 업계가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하반기 성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휴가철 진입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윤활유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010950)과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대표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8995억원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5조1016억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 1조2002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6년 상반기(영업이익 1조1326억원)였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조1651억원에서 올해 1조11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1조90억원을 보이며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넘겼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상반기에 총 6785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유업계 실적 회복의 가장 큰 공신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이다. 정유사들이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상승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배럴당 40달러에 머물던 두바이유는 올해 6월28일 73.88달러까지 뛰었고, 상반기 평균 63.65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30.80달러와 비교해 무려 106.7%p 폭등한 것이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 에쓰오일


◆윤활유가 효자…수요 늘며 몸값 비싸져

윤활유의 수요 상승도 정유업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동 수요가 늘어난 점이 윤활유 판매량 증대 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윤활유 수출 물량은 1월 38만톤에서 6월 50만톤까지 치솟았으며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톤당 780달러에서 10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윤활유 사업으로 4734억원 영업이익을 냈고, GS칼텍스는 2843억원 영업이익을 보이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15.7%, 132.1% 급등한 성적을 거머쥐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윤활유 사업 부문에서 3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에 수요 급증으로 2265억원을 끌어모았는데, 이는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상반기 윤활유 사업이 195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만 보면 윤활유 사업이 핵심인 정유 사업 영업이익(909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정유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상반기 강세였던 윤활유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4~5달러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이달 둘째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3.5달러로 지난 6월부터 상승세다.

더불어 지난해 성적표가 코로나19 여파로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 호재까지 쌓여 실적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팟 정제마진의 경우 5달러 내외를 유지하며 견고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동안 눌려있던 이동 수요가 미국 중심으로 되살아나면서 하반기는 유럽과 아시아로 이동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수기와 무관하게 휘발유 마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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