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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임단협 3차 결렬…수출中企 침몰에도 배 안 뜨나

노사 이견에 파업 우려 커져…노조 "성과 공유해라"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8.03 21:02:28

HMM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채우고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 ⓒ HMM

[프라임경제] HMM(011200)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사상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지금도 수출 선복을 구하기 힘든 중소기업들은 국내 최대 해운사의 파업 전운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노조(선원 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단협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률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육상노조(사무직 노조)와 마찬가지로 해원노조에게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제시했지만, 해원노조가 25%의 인상률을 고수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해원노조는 오는 11일 열리는 4차 교섭도 소득없이 끝날 경우 육상노조처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교섭도 결렬 되면서 HMM 노조의 파업 우려 역시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선원들은 기준 근무시간 보다 초과하고 있지만 포괄임금제로 인해 합당한 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대 8년간의 임금 동결과 최근 실적을 고려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HMM은 코로나19 경기회복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 해운 운임상승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경신 중이다. 올해 1분기는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2분기에도 1조4000억원대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희생해 온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어 별다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좀 더 인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HMM은 1976년 창립 이래로 단 한 번도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시 업황이 어느 때 보다 좋은 시기에 실적 타격은 물론 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정근 HMM 해원노조 위원장은 "선원들이 다 떠나고 배만 남는 게 결국 (사측이) 원하는 해운 재건인지 묻고 싶다"며 "회사와 나라를 위해 인내했지만 노예와 같은 처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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