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 선수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양궁에 걸린 5개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고, 여자 단체전 9연패 및 남자 단체전은 2연패를 거뒀다.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재확인했다.
특히 대한민국 양궁과 현대자동차그룹은 37년간의 동행을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쌓아온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공통 DNA에 전 세계가 주목받고 있다.
상대방의 강점을 배우며 성장한 결과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 됐고, 아시아의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기업은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가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기에 경례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제 막 도쿄올림픽을 끝낸 한국 양궁은 벌써 다음 대회를 위한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계를 초월하는 혁신으로 초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이들의 공통 DNA로는 '혁신'이 꼽힌다. 한국 양궁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훈련법을 도입하며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 양궁은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방식이 도입되자 선수들의 집중력을 위해 사물놀이나 야구장에서의 소음 극복훈련을 시작했고, 세트제 시행을 대비할 때는 다이빙 및 번지점프 훈련을 시행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장비 품질과 성능을 더욱 완벽히 했다.

우승 확정 후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 선수가 환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인류를 위한 진보'를 목표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경쟁력 갖춘 자동차를 계속 선보이는 동시에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추진 등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DNA는 '공정'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그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재만 선발하는 것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실력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선수로 발탁된다. 그렇다 보니 이번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대표팀의 구성도 △막내 김제덕(17) △둘째 김우진(29) △맏형 오진혁(40) 선수까지 10대·20대·40대가 한 팀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양궁협회 후원사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지원을 하면서도 선수단 선발 및 협회 운영에 일체 관여를 하지 않고 있지만 '협회 운영은 투명하게, 선수선발은 공정하게 해달라'는 단 한 가지 원칙만은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미 손에 맞도록 손질한 그립을 미세한 흠집까지 3D 스캐너로 스캔해 그 모습 그대로 3D 프린터로 재현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있다. 성능·디자인·미래 기술 부문에서 과감한 인재영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이와 함께 △먼저 화살을 쏜 선수가 자신의 경험을 다음 선수에게 공유하며 서로가 더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양궁 선수들의 신뢰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디자인센터간의 협의 두 예시의 공통점이 세 번째 DNA다. 바로 '팀워크'다.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 디자인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지역을 넘나들며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서로 협의해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디자인을 평가하고 수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VR 디자인 품평장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인 UA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CES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통로로 활용해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또 다른 공통 DNA로는 극한의 환경을 예상해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고,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연습하는 '준비성'이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쿄만에 인접한 경기장 위치를 감안해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에 대비하고자 전남 신안군 섬에서 훈련을 실시했고, 진천선수촌 훈련장에 양궁경기가 펼쳐졌던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하루 최대 500발씩 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 중에서도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선수들이 훈련한 것은 물론 △경기장 사대 △표적판 플랫폼 △이동 펜스 △공동취재구역 △레일캠 △초고속 카메라 △심박수 측정캠 등 도쿄올림픽 실전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뉘르부르크링 주행시험장에서 현대차그룹 신차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해 훈련하도록 한 것은 현대차그룹에서 먼저 시작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 강화를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한 '파이롯트 센터'는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운행하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 있는 파이롯트 센터는 차량 개발 완료 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라인을 그대로 연구소에 재현하고 생산직원들이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조립연습을 해보면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자까지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출시하는 모든 차량도 극한의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가장 가혹한 레이싱 서킷에서의 주행테스트를 비롯해 △여름 평균 온도 49도의 사막테스트 △영하 40도의 혹한 지역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훈련장. ⓒ 현대자동차그룹
마지막으로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은 미래 인재 양성과 기초 체력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다는 점이 닮아 있다.
이번 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친 김제덕 선수도 17세의 고교 궁사로, 한국 양궁이 최고를 유지하는 것은 유망한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는 데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체계를 구축하는 등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코치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궁 지도자 연수 과정을 마련해 일선 코치들에게 선수의 각 성장단계별 필수훈련 요소들을 교육하고 있고, 국제대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상비군·지도자·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유소년 궁사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분야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산학협력기업인 현대엔지비를 설립한 것은 물론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연구 장학생 제도도 마련해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고 있음.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품질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부품사를 육성하기 위해 부품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부품회사들만을 위한 공익재단인 '자동차 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부품회사들의 품질·기술·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부품사들의 기술 개발력 향상을 위해 부품사들의 엔지니어가 남양연구소에서 설계에 공동 참여하도록 하는 '게스트엔지니어 제도' 운영 △부품사들의 품질과 기술력들을 종합평가하고 동기부여를 위한 '5스타 평가제도' 운영 △현대차·기아 해외시장 진출 시 동반진출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소 부품사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부품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