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아, 후판값…" 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손실 4379억원

하반기 강재 가격인상분 3720억원 선반영…ESG위원회 설립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7.30 17:19:12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삼성중공업

[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010140)이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이 인상된 탓에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3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38.1%p 개선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15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순손실은 447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2분기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영업손실에는 하반기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원가 증가 예상분(3720억원)이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핵심인 후판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제한이 걸린 셈이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매년 상·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데,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거듭 인상했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말 순차입금이 2조8000억원으로, 1분기 말(3조4000억원)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는 아틱 LNG운반선과 에버그린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이 입금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은 진행 중인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다음달 10일 예정인 신주 상장에 성공하면 자본금이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총 52척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7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74%인 67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하반기 계획된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 준비 등 남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삼성중공업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ESG 전략과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행을 관리 감독하는 최고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담당한다.

ESG위원회는 △친환경·고효율 제품개발 선도 △탄소중립 조선소 운영 △안전·인권 경영 △상생 경영 등을 6대 실천 전략으로 정하고, 세부 추진 과제를 수행하는 ESG 자문위원회와 전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