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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봉합' 한국GM 노사 '신차 물량' 매듭은 여전히 불안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창원·부평공장 입장차 애매한 절충안 합의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7.23 11:00:52
[프라임경제]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던 한국GM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14차 교섭에서 한국GM 노사는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일시·격려금 450만원(타결즉시 250만원 지급) △창원공장 스파크·엔진 연장생산 검토 △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무급휴직 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부평2공장 생산연장(현재 상황 미지수, 시장수요 전망 고려)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지난 21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던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발표 시까지 모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행동지침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코로나 팬데믹 등의 위기 속에서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GM의 노사 갈등에서 가장 큰 불안요소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대한 입장차인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소 애매한 절충안으로 합의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GM은 국내에서 △중형 세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경차 스파크만을 생산 중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이 지난해 노사교섭을 마무리 짓고, 이를 축하하며 악수 하고 있는 모습. ⓒ 한국GM


지난해처럼 한국GM은 노조의 부평2공장 신차 물량 배정 등의 요구를 결국 해소시켜주지 못했고, 생산일정에 대해서는 주변 환경과 여러 요소들을 감안해 검토하겠다며 또다시 구체적인 표현을 회피했다.

이에 앞서 13차 교섭에서 노조는 "한국GM 제시안에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생산일정을 연장한다'는 작년 합의 문구 재탕에 불과하고, 1년 동안 사측의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라며 "명확한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사측의 생산연장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번 14차 교섭에서도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생산연장 기한 명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의 모습은 이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글로벌 GM의 책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허 카젬 사장은 "부평2공장이 지니는 민감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불규칙한 상황 때문에 문서로 명시는 어렵다"며 "시장수요 전망을 고려해 연장생산을 검토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미지수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문제는 올해 이들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단종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생산 일정이 오는 2022년 7~8월까지로 정해져 있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올해 1~6월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9%, 54.2%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스파크 단종 이슈(내년 하반기 중)까지 추가로 더해졌다.

특히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신차 배정은 한국GM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글로벌 제너럴모터스(이하 GM) 손에 달려있는 문제인 탓에 이 같은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GM이 GM에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을 바라보는 GM의 시선이 갈수록 부정적이고 회의적으로 굳혀지고 있다.

즉, 지금과 같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한 생산물량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평2공장의 생존권을 쥐고 있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판매량이 저조한 만큼, 한국GM으로써는 생산연장을 결정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GM은 당연히 그들이 내놓은 전제조건인 '시장수요'에 따라 예정대로 내년 7~8월 단종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다가올 한국GM의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얼마나 큰 위기의 바람이 불어 닥칠지 우려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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