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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만 확인…' 한국GM vs 노조, 팽팽한 기 싸움

21일 부분파업 진행·특근도 거부…쟁점은 창원공장·부평공장 일감 확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7.21 14:37:51
[프라임경제] 한국GM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나섰다. 노조가 지난 5월부터 13차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회사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1일 전반조와 후반조로 나눠 각각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잔업과 특근 거부 및 타부서 지원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일 진행된 교섭에서 한국GM은 노조에 △기본급 2만6000원(호봉승급 포함) △일시·격려금 400만원 △부평2공장 최대한 생산물량 확보 노력 △(시장수요와 신차 출시 일정 고려) 최대한 부평2공장 현재 생산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 연장 등을 제시했다. 

한국GM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올해도 생산차질 등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탓에 큰 폭의 임금인상이 어려운 만큼, 미래를 위한 길에 노조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GM의 부평공장 모습. ⓒ 연합뉴스


그러나 노조는 사측 입장에 반발했다. 한국GM의 제시안을 거부한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150% △코로나19 극복과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격려금 400만원 △창원공장과 부평2공장에 대한 미래발전 전망 △부당해고자·전환배치자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임금인상도 문제지만, 가장 큰 불안요소는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대한 입장차다. 현재 한국GM은 국내에서 △중형 세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경차 스파크만을 생산 중이다. 

문제는 이 중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의 생산중단이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다. 단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부평공장 생산 일정은 2022년 7~8월까지로 정해져있다. 또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경차 스파크도 내년 하반기 중으로 생산이 중단돼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는 공장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을 이유로 일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사측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을 두고 노사 간 입장의 격차가 존재하고 있지만, 신차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조합원들 불안감을 해소해야한다는 노조의 입장은 존중하지만, 생산 기한의 연장 시기를 (제시안에) 명시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신차 배정은 한국GM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글로벌 제너럴모터스(이하 GM) 손에 달려있는 문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이 지난해 노사교섭을 마무리 짓고, 이를 축하하며 악수 하고 있는 모습. ⓒ 한국GM

이에 대해 업계는 한국GM이 GM에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을 바라보는 GM의 시선이 갈수록 부정적이고 회의적으로 굳혀지고 있는 탓에, 지금과 같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한 생산물량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노조는 "한국GM 제시안에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생산일정을 연장한다'는 작년 합의 문구 재탕에 불과하고, 1년 동안 사측의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명확한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사측의 생산연장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집중교섭을 통해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휴가 후로 넘길 것이다"라고 사측을 압박했다. 

실제로 노조는 향후 사측의 태도 변화에 따라 추가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추후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조가 한국GM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부분파업 이후인 22~23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극심한 갈등 끝에 나온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찬물이 끼얹어졌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임단협에서도 노사가 공장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주에 집중교섭을 통해 다음 주 초까지 잠정합의안이 나온다면, 찬반투표를 거쳐 여름휴가인 8월 초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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