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 NBL. ⓒ LG화학
[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은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인 NBL(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중국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고 12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중국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NBL 글로벌 3각 생산체제 완성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핵심 시장인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유일한 글로벌 생산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NBL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이자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다. 니트릴 장갑은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난 라텍스 장갑으로, 기존 천연고무 장갑을 대체하며 의료·산업·요리용 등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니트릴 장갑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의료 용도로 사용이 급증했으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강화된 위생 의식으로 필수적인 위생용품 소재로 인식돼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연합회에 따르면 니트릴 장갑의 수요는 연평균 19%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 2024년에는 4109억장 규모로 약 12조원 시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 NBL. ⓒ LG화학
따라서 LG화학은 현재 17만톤 규모의 여수공장 NBL 생산능력을 연간 28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만톤 증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중국 NBL 생산능력도 연간 21만톤 규모로 확대한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닝보시에 위치한 LG화학 용싱법인에 연간 10만톤 규모의 NBL 공장을 신설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니트릴 장갑 시장 수요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11만톤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LG화학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CG)과 설립한 NBL 합작법인은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지역에 연간 24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있다. LG화학이 51%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이 합작법인은 2023년 상반기 내 양산을 목표로 한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니트릴 장갑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해 LG화학은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고객과의 협업 및 제품 공급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LG화학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외 추가적인 증설 투자를 검토해 연간 100만톤 이상의 NBL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주요 거점별 생산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시장을 발굴해 위생용품 분야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NBL 시장을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다"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NBL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