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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핀잔·구박 받던 기아 '더 뉴 K9'의 시작된 덩칫값

3.3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370마력…세계 최초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적용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7.06 15:15:47
[프라임경제] 기아 K9의 수식어들 중 하나는 '덩칫값 못하는 큰형'이다. 기아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기 일쑤였고, 그로 인해 자신을 만들어준 브랜드의 기운을 빠지게 만들었던 탓이다.

더 뉴 K9은 지난 2018년 4월 K9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 기아


한때 K9은 기아의 고급화 전략에 있어서 '키맨(Keyman)'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2세대 K9이 출시를 앞두고 있을 때 2세대 K9의 성공유무가 향후 기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추진 여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K9과 투톱체제를 갖출 녀석으로는 스팅어가 꼽혔었다.

결과적으로 K9은 키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제네시스 G90와 G80 사이에서 시달리기 바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K9은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3년 만에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이름은 '더 뉴 K9'.

"더 뉴 K9은 동급 최고 수준의 다양한 최첨단 주행·안전·편의 사양과 품격 있고 모던한 디자인 등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최상의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다."

더 뉴 K9은 품격 있고 모던한 디자인을 갖추고 국내 대표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났다. ⓒ 기아


기아는 달라진 더 뉴 K9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에 K9이 '더 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이제는 덩칫값을 못한다는 핀잔과 구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에 사용된 더 뉴 K9은 3.3 터보 가솔린,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2 프리미엄 팩에 △뒷좌석 듀얼 모니터 △선루프 등이 더해졌다. 판매가격은 8880만원이다. 시승코스는 그랜드 워커힐 주차장(서울 광진구)에서 출발해 카페숨(경기도 포천)을 다녀오는 90여㎞.

◆'모던한 디자인'이 주는 플래그십 존재감

요즘에는 페이스리프트여도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신차로 만들어 버린다. 더 뉴 K9(이하 K9) 역시 마찬가지다. 달라진 K9을 마주했을 때 이전 모습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K9 디자인 변화는 품격과 모던에 맞춰졌다. 기아는 소비자들에게 고급, 프리미엄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전면에는 빛이 반사되는 듯한 V 형상의 정교한 크롬 패턴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슬림하게 가로로 확장된 헤드램프를 통해 첨단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노병우 기자


그 시작은 크기와 너비를 대폭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전면을 꽉 채우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빛이 반사되는 듯한 V 형상의 정교한 크롬 패턴이 적용됐는데, 꽤 강렬하다. 여기에 첨단적인 느낌이 나는 헤드램프가 슬림하게 가로로 확장된 모습으로 그릴과 맞닿아 있다. 대형 그릴과 대비를 이루는 얇고 와이드한 하단 범퍼는 전면에 안정감을 준다.

측면은 균형 잡힌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으로 중후한 느낌을 살렸고, 입체적인 19인치 스퍼터링 휠을 적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K9 디자인 변화의 별미는 후면이다. 고급,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K9과 어울리지 않는 '생선뼈'가 거론되고 있다. 측면 캐릭터 라인에서 이어져 좌우 수평으로 연결된 리어램프가 생선의 뼈를 닮았다는 논쟁이 뜨겁다. 실제로 생선뼈 느낌이 있긴 하지만, 도로 위에서 달리는 모습을 봤을 때는 리어램프 및 세로형의 램프 그래픽이 미래지향적으로 보이며 나쁘지 않았다. 

후면은 좌우 수평으로 연결된 리어램프가 인상적이며, 세로형의 램프 그래픽으로 헤드램프의 그래픽과 통일감을 주면서 정교한 느낌을 더했다. = 노병우 기자


전면 범퍼와 마찬가지로 후면에서도 와이드한 하단 범퍼가 대형 세단에 걸맞은 안정감을 주기 위해 자리하고 있고, 번호판을 범퍼로 이동시키고 트림명 부착을 없애 깔끔해졌다. 새로운 기아 엠블럼도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내의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심플하고 깔끔하다. 중심에 14.5인치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있고, 다이아몬드커팅 패턴의 크기를 키운 통합 컨트롤러도 장착됐다. 

크러쉬 패드·도어트림·콘솔 등에는 신규 프리미엄 우드 패턴인 오베체 엔지니어 리얼우드와 시카모어 리얼우드 적용으로 고급스러움을, 테두리를 없앤 슬림한 미러는 모던함을 배가시켰다. 시트도 퀼팅 패턴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입체적인 19인치 스퍼터링 휠. = 노병우 기자


설명이 다소 길지만, 여기서 오베체 엔지니어 리얼우드는 부드러운 나무결로 내구성이 좋아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되는 오베체 우드를 얇게 켜서 층층이 쌓아 만든 패턴이며, 시카모어 리얼우드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시카모어 우드를 통해 타이거 패턴이 은은하게 펄감으로 깔려 보이는 패턴을 말한다.

참고로 더 뉴 K9의 크기는 △전장 5140㎜ △전폭 1915㎜ △전고 1490㎜ △축거 3105㎜다.

◆최적의 승차감·안정적인 주행 성능 확보

3.3 터보 가솔린 모델의 성능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며 최고출력 370ps(6000rpm), 최대토크 52.0㎏f·m(1300~4500rpm)다. 복합연비는 8.1㎞/ℓ(AWD·19인치 타이어, 도심 7.0/고속도로 10.1). K9의 경우 직접 운전하기 보다는 쇼퍼-드리븐 성격이 짙은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더 뉴 K9은 운전자에게도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실내는 탑승자의 시선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레이아웃에 섬세한 소재와 첨단사양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우면서도 하이테크한 감성을 전달한다. = 노병우 기자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를 올리며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K9은 시속 80㎞ 이상에서 붙는 가속력이, 특히 터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 묵직한 차체(2075㎏)임에도 370마력이 주는 부족함 없는 출력 덕분에 몸놀림이 굉장히 가볍다. 여유로운 파워부터 날카로운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K9은 스포츠 세단처럼 힘을 끌어올려 도로를 누볐고, 시승하는 내내 전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속도를 끌어올리면 끌어올려지고, 급경사를 내달리면 내달려지는 등 스트레스가 없다. 그만큼 가속 시 강한 펀치력을 보여줬다.

K9은 전반적으로 엔진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가볍고 빠르게 달려 나간다. 낮은 rpm영역부터 올려주는 시원한 가속성능이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는 확연히 달라지는 그르렁 그르렁거림이 함께 했다. 주행 중 실내로 전달되는 굵직한 엔진음은 주행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기도 했다.

더 뉴 K9 뒷좌석의 모습. = 노병우 기자


안정감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기아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K9은 도로에 딱 붙은 느낌으로 충격을 흡수하며 안정감을 뽐내며 달려 나갔고, △풍절음 △노면음 등 각종 소음들은 그저 남 얘기였다.

또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주행을 끊임없이 도와줬다. 더불어 K9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지문을 등록하면 키를 미소지한 상태에서도 기아 커넥트 서비스로 도어를 열고 지문 인증으로 시동을 걸 수도 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K9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이었다. PGS는 내비게이션, 전방 레이더 및 카메라 신호를 활용해 전방의 가·감속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최적의 기어단으로 변속하는 기술이다. PGS는 드라이브 모드가 스마트일 때, 스마트 크루즈 커느롤이 OFF 상태일 때 작동한다. 

더 뉴 K9은 외관 디자인이 신차 수준으로 변경됐다. ⓒ 기아


예를 들어 PGS는 더 뉴 K9이 내리막길을 진입하면 차량 속도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를 작동하고,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 조기에 다운 시프트를 작동시킨다. 또 고속도로를 합류하게 될 때는 일시적으로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를 켠다. 

마지막으로 연료효율성도 제법 만족스러웠다. 90여㎞ 달린 더 뉴 K9은 9.1㎞/ℓ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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