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생산 모델 축소' 한국GM, 애매해지는 '국산차' 타이틀

트랙스·말리부 이어 스파크 단종 가능성↑…창원공장 차세대 CUV 맞춤 변신 중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6.30 16:23:17
[프라임경제] 한국GM이 앞으로 국내 완성차업체 보다는 수입 판매사로의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라인업도 축소해, 머지않아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만 남게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GM은 국내에서 △중형 세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경차 스파크만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차세대 CUV 차량은 오는 2023년부터 생산될 준비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의 국내 생산 물량이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만 남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일부 모델들의 생산 중단이 확실시 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단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부평공장 생산 일정은 2022년 7월까지로 정해져있다. 또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경차 스파크는 내년 하반기 중으로 생산이 중단돼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스파크. ⓒ 쉐보레


트랙스와 말리부 생산과 관련해서는 앞서 지난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노사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당시 한국GM은 2022년 7월 이후 두 모델의 추가생산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고, 노조는 공장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을 이유로 일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그 과정에서 부평2공장 신차 물량 배정 등의 요구는 결국 해소하지 못했지만, 생산일정에 대해서는 시장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하기로 하는 등의 다소 애매한 절충안으로 합의됐다.

문제는 올해 이들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단종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트랙스와 말리부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9%, 48.2% 감소했다.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스파크 단종 이슈까지 추가로 더해지면서, 한국GM 노사의 의견충돌이 격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스파크의 단종 결정이 제너럴모터스(GM)가 생존을 위해 내린 결정과 전략인데다, GM이 노조의 생산 연장 요구에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부평공장 모습. ⓒ 연합뉴스


스파크의 경우 지난 1~5월 쉐보레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고(9053대, 전년比 20.9%↓)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는 한국GM의 스파크 단종 결정이 당연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소형 SUV 수요에 빠르게 잠식해나가며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 규모의 확대는 전 세계적으로 번진 SUV 인기와도 무관치 않다"며 "라인업이 다양한 소형 SUV와 달리 고객선택 폭이 열악한 경차 시장의 판매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파크 부진의 경우 모델 노후화 문제도 피할 수 없다"며 "기아 모닝이 최근까지도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는 행보와 달리 스파크는 2015년 2세대 모델 이후 2018년에 페이스리프트(더 뉴 스파크)를 이룬 것이 전부다"라고 첨언했다.

스파크 단종에 힘을 싣는 한국GM의 행보 중 하나는 현재 스파크가 생산되고 있는 창원공장이 지난 3월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을 위한 공장으로의 변신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창원공장에 신축된 신규 도장공장은 8만㎡ 규모의 3층 높이로, 차세대 CUV 차량 생산과 함께 향후 한 단계 더 큰 크기의 차량까지도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설계됐다.

지난 1월 도장공장 신축 현장을 방문해 투자 경과를 점검하고 있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 한국GM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GM은 창원공장 내 프레스 라인, 차체 라인, 조립 라인 등 여러 신규 설비에 대한 설치 공사를 이어가 창원공장을 완벽하게 차세대 글로벌 신차를 위한 공장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공장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을 이유로 일감을 달라고 외칠 수밖에 없겠지만, 신차 배정은 한국GM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GM 손에 달려있는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GM이 GM에 요구를 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 사업장을 바라보는 GM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지금과 같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한 (생산 물량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첨언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GM 노조가 미국에 있는 GM 본사를 방문해 노사협력을 강조하며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물량을 한국에 배정해달라고 요청하자, GM 임원들이 한국GM 노사관계의 불신을 지적하기도 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