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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NDC21' 게임 새롭게 정의할 화두 던져

최초 온라인 'NDC21' 성료…누적 조회수 7만1100회 참관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1.06.29 15:21:01
[프라임경제] 지난 26년간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이끌어온 넥슨(대표 이정헌)인들이 각 프로젝트별로 산재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07년 사내 행사로 시작된 자발적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가 올해 최초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NDC는 넥슨 직원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벗어나 지난 2011년 넥슨 관계사를 비롯한 타 게임회사 종사자, 게임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생들에게까지 오픈해 산업 전반의 지식 공유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 넥슨


처음 시작하던 해에는 33개 세션이 전부였던 소규모 행사였던 NDC는 매년 꾸준히 세션을 확대해 현재 200여명에 달하는 발표자들이 100~150여개 세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NDC는 약 7만1100명이 누적 참관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 2019년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NDC 최대 누적관람객 2만457명을 훌쩍 넘어섰다. 

NDC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와 관련된 보다 많은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크게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 △사업마케팅&경영관리 △데이터 분석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인디게임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 관해 이야기 한다. 

또 강연과 함께 매년 열리는 아트웍 전시회는 게임 일러스트뿐 아니라 동적인식 시스템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기존 게임 아트웍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업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NDC는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포럼으로 진화했다"며 "NDC 참가자들이 게임 혁신에 있어 차세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무척 큰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혁신이 중요한 시점이다. 넥슨 역시 혁신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투자 중 하나가 바로 NDC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개최로 편의성·접근성·전달력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올해 N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별도 등록 절차 없이 강연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강연은 사전녹화 방식으로 제작돼 공개 이후 언제든지 다시보기가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여 강연 청취자들은 시간적·물리적 제약 없이 양질의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 NDC는 강연 전달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에 강연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던 발표자료는 고화질 영상을 통해 선명하게 전해졌고, 발표자의 목소리나 설명도 더 또렷하게 전달됐다. 

뿐만 아니라 NDC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아트전시회'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몇 시간에 한 번 스크린을 들여다 보고 간혹 한 번씩 무언가를 눌러주는 것이 게임이라면 영화도 게임이 될 수 있고 만화도 게임이 될 수 있다"며 "오늘날의 방치형 게임은 전자책을 읽을 때보다 조작이 적다"고 말했다. ⓒ 넥슨


온라인 전시를 통해 총 67점의 작품이 공개됐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외에도 게임 영상 및 사운드를 만드는 과정과 사운드 프로듀서들의 음원 등도 전시됐다. 또 5명의 아티스트들이 게임 아티스트가 하는 일이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인터뷰 영상도 함께 공개돼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강연 청취자들은 NDC21 강연 설문조사에서 '놓친 부분을 다시 듣거나 인상깊은 강연을 여러 번 볼 수 있어 좋았다', '직장인라 매년 현장에 가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강연을 볼 수 있어 관심 있는 여러 강연들을 시청했다' 등 만족감을 표했다. 

아울러 매년 게임업계의 가장 최신 트렌드와 관심사를 다뤄왔던 NDC는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한 단계 더 진보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노력, 그리고 시도들을 집중적으로 다뤄 청취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상호작용성의 강화가 새로운 놀이와 취미생활, 게임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각종 기술의 발달과 디지털화로 영역 파괴가 이뤄조 게임의 정의 또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과거에 비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폭과 관점이 매우 다양해졌고, 기존 게임의 개념과 기준을 재정의해야 한다"며 "다르게 생각하고 변화해야 할뿐 아니라 기존 게임과 유저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부사장은 "디지털화와 가상현실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개발자들 역시 기존같은 게임 개발 마인드로는 경쟁할 수 없다"며 "게임산업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게임을 대체할 단어가 곧 나와야 하는 시점으로 '디지털 놀이세상'을 정의할 새로운 단어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한편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대표 김택진),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SK텔레콤(017670, 대표 박정호)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의 현업 전문가들이 데이터분석과 △알고리즘 △서버 △프로그래밍 △클라우드 등 최신 개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게임 산업 뒤바꿀 통찰력 얻어 갈 수 있길...

NDC21에서는 △쿠키런: 킹덤 △블루아카이브 △마비노기 △리니지 등 인기 게임들 관련 강의와 다양한 게임 개발 후기가 공개돼 청취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다. 

김인 넷게임즈 AD는 AD로서 신규 IP의 아트 방향성 설정을 위해 고민했던 점들과 경험을 공유했다. ⓒ 넥슨


먼저 김인 넷게임즈 AD의 '블루아카이브 아트 디렉팅' 세션은 신규 IP의 아트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고민했던 점과 경험들을 공개하며 NDC 첫 날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장기은 넥슨코리아 기획자의 '나 == 캐릭터? - 마비노기 게임스토리텔링에서 플레이어와 캐릭터 구분하기' 세션 역시 게이머가 캐릭터를 어떻게 인지하고 동일시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게임 캐릭터 개발에 활용한 사례를 설명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용하 넷게임즈 PD의 '게임 PD가 되어 보니' 강연에서는 김 PD가 오랜 시간 게임업계 몸담으며 겪었던 'PD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등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강연에는 게임 PD를 꿈꾸는 많은 청취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이 우리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 생각들을 업계와 함께 나누고 키워 나가는 NCD는 올해 코로나19로 여러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직군의 업계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었다. 

NDC는 지식 나눔을 통해 업계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가 지식 및 정보의 선순환을 만들었고, NDC는 게임업계 동반 성장을 위한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정욱 넥슨 부사장은 "최초의 온라인 콘퍼런스 전환을 앞두고 많은 도전과제들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강연을 청취하실 수 있었던 것이 고무적이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식 공유에 앞장서주신 업계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더욱 알찬 정보들로 가득한 NDC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NDC21은 약 7만1100명이 누적 참관한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누적관람객을 넘어섰다. ⓒ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위대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도구와 기술뿐 아니라 마음가지에도 달려 있다"며 "우리가 위험과 비아냥과 실패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획기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우리의 잠재력을 활짝 피우지 못할 것이다. NDC는 게임산업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공유뿐 아니라 혁신을 위한 미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세션을 청취하며 창의성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며 "이번 NDC를 통해 지금은 괴짜같고 이상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우리 산업을 뒤바꾸게 될 통찰력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NDC를 마음껏 즐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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