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프라임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월 초 사퇴한 후 잠행을 이어온 윤 전 총장은 이날을 기점으로 침묵을 깨고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가장 먼저 윤 전 총장은 현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서 집권 세력이 보인 결과물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4년 전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으로 출범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동안 어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부채 급증으로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한 청년 세대들이 엄청난 미래 부채를 떠안았다. 청년들이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며 "청년들의 좌절은 대한민국을 인구절벽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에서 부족한 부분을 '공정'과 '상식', '법치'라고 봤다. 이에 따라 공정과 상식이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구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며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 말하고,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돼 국민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야말로 '부패완판'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공정과 법치의 현실화를 두고 지난 26년간의 공직 생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정치 일선의 경험은 없지만 인사권을 가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26년의 공직 생활을 했다"며 "법과 정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겪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그동안 제가 공정과 법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다 보셨다. 정치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우리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공정과 법치는 필수적인 기본 가치다. 이러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전 총장은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됐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