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 전 세계 선사 다수가 우리 조선사들에게 선박 건조를 부탁하고 있는 가운데 선박 가격도 상승세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수주한 선박은 총 60척(127만CGT)이며, 중국은 이 중 31척(71만CGT·56%)을 기록해 1위, 우리나라는 24척(44만CGT·35%)을 수주하며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말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로, 해당 실적을 반영하면 우리나라가 중국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선다. 지난 4월 중국에게 뺏겼던 수주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탈환한 셈이다.
제외된 수주건을 살펴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 총 16척(98만CGT)이다. 이를 합하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총 40척(142만CGT·59%)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수주 성적표 또한 우수하다. 올해 1~5월 우리나라 수주량은 832만CGT(212척·44%)로 작년 같은 기간(109만CGT)과 비교해 662% 급증했다. 이는 2008년 1~5월 967만CGT를 기록한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발주된 LNG추진선 67척 중 31척(46%), LPG추진선 48척 중 36척(75%)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에서 경쟁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우리 조선사들이 글로벌 선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에 선가도 오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실적 회복을 위한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가 추이를 보여주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6.1포인트로 6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며 2014년 12월(137.8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대비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2050만 달러→1억225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9300만 달러→9500만 달러로 각각 200만 달러씩 올랐다.
마찬가지로 수에즈막스(S-max) 유조선은 6200만 달러→6300만 달러, LNG선(17만4000㎥)은 1억8800만 달러→1억8900만 달러를 기록해 각각 100만 달러 올랐다.
아프라막스(A-max) 유조선은 5050만 달러로 동일했다.